"이태원 참사 장면을 게임에?"…'콜 오브 듀티' 제작사 공식 사과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30일, PM 03:04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글로벌 인기 1인칭 슈팅(FPS) 게임 ‘콜 오브 듀티’ 신작에 지난 2022년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영상이 쓰여 파문이 인 가운데, 미국 배급사 액티비전이 공식 사과하고 해당 영상을 전면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이미지=뉴스1)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이미지=뉴스1)
액티비전은 3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된 영상 자료는 오는 11월 12일 배포될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전면 삭제 조치될 예정”이라며 “이번 일로 깊은 상처를 입으셨을 유가족과 피해자 그리고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게임은 현실적인 몰입감을 바탕으로 제작된 가상의 작품으로 게임 내 실제 뉴스 보도 영상을 활용하면서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어떠한 비극적 사건도 연상시키거나 그 아픔을 경시하려는 의도가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는 가상의 한반도 전쟁을 다룬 게임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캠페인 첫머리에 나오는 가상 뉴스 화면으로 전쟁 피해를 전하는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활동과 현장 통제 모습이 담긴 실제 보도 영상이 약 3초간 포함됐다. 특히 현장에서 구급대원이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노출됐다.

이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이런 사건을 오락적 목적의 게임에 소재로 활용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며 몰상식한 행위”라며 영상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이태원 참사 영상이 사용돼 논란이 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시네마틱 화면. (이미지=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영상이 사용돼 논란이 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시네마틱 화면. (이미지=연합뉴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게임 진행 맥락과 무관한 비극적 참사 영상이 활용돼 유가족 등에게 피해를 준 지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경위 설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협회는 이번 사안이 게임에 대한 부당한 검열이나 유통 제한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정부 차원의 대응도 잇따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를 “명백한 2차 가해”로 규정하며 “적절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벌을 할지 아니면 일반의 이용이 어렵도록 차단을 할지 관계 기관에서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당초 액티비전은 논란 초기 언론 질의에 가상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연출 요소였다고 해명하면서도 영상을 수정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유가족과 이용자 단체의 반발에 이어 정부까지 제재 방침을 시사하자 사흘 만에 영상 삭제와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