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급랭…삼성·애플만 버텼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2일, AM 09:15

(자료=옴디아)
(자료=옴디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가격 상승과 신흥시장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하며 2013년 이후 3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두 자릿수 후반의 감소세를 보였다.

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4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특히 신흥시장의 소비자 구매력을 떨어뜨린 데다 유통업체들도 단말기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으로 재고 확보에 신중해진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578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지만 출하량 기준 1위를 유지했다. 경쟁 안드로이드 업체들이 메모리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보급형·중가형 갤럭시 A 시리즈가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8월 출시한 갤럭시 Z8 시리즈도 보상판매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를 뒷받침했다.

애플은 5650만대를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아이폰17의 수요가 이어진 데다 가격 인상을 예상한 유통 채널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 북미의 수요가 신흥시장 부진을 상쇄했다.

(자료=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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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샤오미는 3070만대로 3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 출하량이 각각 20%, 28% 줄었다. 부품 원가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가격에 민감한 신흥시장에서 판매 감소폭이 커졌다.

오포는 리얼미와 원플러스를 포함해 2340만대를 출하하며 4위에 올랐지만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했다. 비보 역시 1930만대로 33% 줄었다. 두 업체 모두 부품 원가 상승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재고 운영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격 오른 스마트폰…신흥시장부터 직격탄

시장 침체는 신흥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아프리카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해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산얌 차우라시아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을 이끌던 신흥시장이 이제는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하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중남미에서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각각 20% 이상 줄었다. 통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생활비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교체 시기를 늦추거나 리퍼비시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저소득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반면 북미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데다 통신사 금융 프로그램과 보상판매, 기기 변경 프로그램 등이 활성화돼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제조사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보급형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업체들은 RAM과 저장용량 사양을 조정하고 출시 제품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다.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료=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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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하량 12% 감소 전망…2027년도 역성장

시장 부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말기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과 제한적인 할인 여력이 연말 성수기 수요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앰버 리우 옴디아 총괄 책임자는 “부품 원가 상승 외에도 제조사들은 기존 재고와 신제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해 재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별 소매업체는 단말기 가격 상승으로 재고 회전이 느려지고 마진이 줄면서 구조조정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옴디아는 2027년에도 감소폭은 줄겠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메모리의 공급 제약으로 부품 원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재고와 영업·유통·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판매 후 부가상품 등을 통한 추가 수익 확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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