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20% 급감에도 삼성, 1위 수성

IT/과학

뉴스1,

2026년 November 02일, PM 01:46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 개막에 앞서 오는 6일까지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주제로 전시관을 연다고 2일 밝혔다. 모델이 갤럭시 Z 폴드8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2 © 뉴스1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부품 가격 상승과 신흥시장 수요 위축으로 침체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 평균보다 작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547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3분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삼성 5780만 대 출하 1위 수성…애플과 격차 130만 대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5780만 대를 출하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전체 시장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시장 점유율은 약 22.7%를 기록했다.

보급형·중가형 갤럭시A 시리즈가 판매를 뒷받침했다. 경쟁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메모리 공급 제약과 부품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갤럭시A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Z8 시리즈도 보상 판매와 기기변경 프로그램에 힘입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애플은 5650만 대를 출하해 2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약 22.2%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의 출하량 격차는 130만 대에 불과했다.

아이폰17의 꾸준한 수요와 가격 인상에 대비한 유통 채널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중국과 북미 시장의 견조한 수요가 주요 신흥시장의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샤오미는 3070만 대를 출하해 3위를 유지했다. 다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에서 출하량이 각각 20%, 2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신흥시장 출하량 급감…부품값 상승에 올해 12% 역성장 전망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는 신흥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산얌 차우라시아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을 이끌던 신흥시장이 이제는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프리카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해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중남미에서도 출하량이 20% 넘게 줄었다.

통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생활비 상승이 소비자 구매력을 약화시키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중고·리퍼비시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저소득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선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북미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수요 구조와 통신사의 할부금융, 보상판매 및 기기변경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부품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보급형 제품 비중이 높은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시장과 핵심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메모리(RAM)와 저장용량 사양을 조정하고 제품 종류를 줄이는 방식으로 원가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추세다.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말기 가격 인상과 제한적인 할인 여력이 연말 성수기 수요를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앰버 리우 옴디아 총괄 책임자는 "부품 원가 상승 외에도 제조사들은 기존 재고와 신제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해 재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사와 대형 유통업체는 단말기 가격과 운전자금 상승 부담에 대응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개별 소매업체는 재고 회전 속도가 떨어지고 마진이 줄면서 구조조정이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mk5031@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