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동승 호출 서비스 ‘반반택시’로 출발한 코나투스가 택시 가맹과 법인 대리운전, 교통약자 이동지원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운영기업으로 도약했다. 카카오T와 같은 대형 플랫폼이 주도하는 택시 호출시장에서 정면 경쟁 대신 사업자 간 거래(B2B)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서로 다른 이동서비스에 필요한 배차·관제·정산 기술을 연결하고 현장 운영 역량을 결합해 수익구조를 만든 것이 성장의 핵심이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모빌리티는 IT와 오프라인이 결합된 산업”이라며 “대기업이 모든 일을 직접 하기보다 작은 기업들과 역할을 나누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사업 전환의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3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가맹택시 브랜드 ‘투루택시’도 지난 7월 1만대를 돌파했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사진=김태형 기자)
2018년 설립된 코나투스는 택시 동승 서비스 ‘반반택시’로 주목받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수요를 확인하고 필요한 기술과 운영 서비스를 공급하는 B2B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코로나19가 터지자마자 사업 전환을 결정한 것이 결과적으로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수익 기반을 마련한 것은 법인 대리운전 업체 엔젤플러스 인수였다. 인수 당시 약 2500개 기업 고객을 확보한 엔젤플러스는 임원 대리운전부터 수행기사, 의전, 차량 탁송까지 제공한다. 김 대표는 “엔젤플러스는 매출 규모를 키워주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캐시카우”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인수한 씨엠엔피(CMNP)의 대리운전 배차·관제 솔루션 ‘콜마너’는 기술적 시너지를 더했다. 택시와 대리운전은 이용자가 달라도 기사 모집부터 호출·배차·결제·정산까지 운영 구조가 유사해 개발·운영 조직을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업별 수익성에는 차이가 있다. 대리운전이 이익을 견인하고 B2B 솔루션은 매출 비중은 작지만 수익성이 높다. 택시 가맹사업은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김 대표는 “지난 8년 동안 택시사업에서 돈을 벌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 거의 손익분기점까지 왔다”며 수요가 검증된 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흑자전환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코나투스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코나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교통약자 이동지원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T와 지자체별로 다른 배차 시스템을 연결하는 ‘미드 플랫폼’을 구축해 현재 4곳 지자체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말엔 5곳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확대된 경북 영천에서는 이용자가 별도 앱 없이 카카오T로 차량을 호출하고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기존처럼 전화로 신청하면 상담원이 접수해 같은 기사 앱으로 전달한다.
아직 수익사업은 아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사회공헌 성격이 강하다”면서 “지자체마다 시스템을 중복 개발하는 비용을 줄이고 지역 간 이동까지 연계하면 이용자 편익과 공공서비스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성장 기회로는 자율주행 차량의 운영 인프라를 주목하고 있다. 코나투스는 휴맥스모빌리티와 협력해 주차·충전·세차·정비 등을 연결하는 차량군 관리(플리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운전을 똑같이 한다고 택시기사들이 모두 돈을 잘 버는 것은 아니다”며 “자율주행차도 어디에 배치하고 언제 충전·정비하느냐에 따라 운행 횟수와 수익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이 거점에 도착했을 때 F1 레이싱카처럼 신속하게 정비해 다시 운행에 투입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국내에는 호출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 기업은 있지만 차량 운영 전문기업은 아직 뚜렷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며 “택시 운영 경험과 주차·충전 인프라를 연결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흑자전환 이후에도 김 대표의 화두는 생존이다. 그는 “언제든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코나투스가 있기 때문에 이동서비스가 조금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