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이는 ARS' 악용?…스팸 전화 끊어도 '유튜브로 납치'

IT/과학

뉴스1,

2026년 November 03일, PM 08:52

최근 '1844'로 시작하는 특정 번호의 스팸전화를 수신할 경우 통화 연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특정 동영상 사이트가 강제 실행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화면 상단엔 스팸 마케팅 회사명이 표기되고 있으나 보도를 위해 회사명은 블러처리했다. ⓒ뉴스1 김정현 기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스팸 전화를 거절해도 유튜브 같은 특정 동영상 사이트가 강제로 실행되는 사례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1844'로 시작하는 특정 번호의 스팸 전화를 수신할 경우 통화 연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가 강제로 실행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같은 사례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확인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전화를 받지도 않았는데 원치 않는 동영상 사이트가 강제로 열리는 낯선 현상에 "내 스마트폰이 해킹당한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주요 모바일 커뮤니티에서도 "나도 당했다"며 화면 캡처를 공유하거나 신종 해킹 수법인지 묻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스마트폰 해킹보다는 '보이는 ARS' 기능을 악용한 새로운 스팸 수법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이는 ARS는 전화번호와 연동해 스마트폰 화면에 웹페이지를 띄울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음성 안내 대신 상담 메뉴가 담긴 인터넷 화면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능을 응용하면 특정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을 때 스마트폰에 설치된 관련 앱이 이를 인식하고 미리 지정된 웹사이트를 열도록 만들 수도 있다. 고객센터 안내 화면 대신 동영상 사이트를 연결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셈이다.

이번 사례는 보이는 ARS 솔루션 공급업체를 통해 서드파티 앱을 개발한 특정 회사가 해당 기능을 악용해 새로운 스팸 마케팅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대응 방법은 전화 앱이나 통신사 고객센터 앱의 '보이는 ARS' 기능을 끄는 것이다.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특정 사이트가 강제로 실행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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