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좌) SK텔레콤 대표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각 사)
SKT는 연결 기준 매출 4조4973억원, 영업이익 5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1%와 1040.3% 증가했다. LGU+도 같은 기간 매출은 3조9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76억원으로 84.1%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양사의 AI 인프라 사업이다. SKT의 3분기 AIDC 매출은 1261억원으로 6.2% 증가했고, LGU+ AIDC 매출은 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T, 울산 AIDC에 승부수…2035년 15GW까지 키운다
SKT는 울산에 짓고 있는 AIDC를 중심으로 국내에 5GW 규모의 AIDC 착공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정비도 마쳤다. SKT는 지난 7월 SK하이퍼, 8월 SK호라이즌을 각각 출범시켰다. SK하이퍼는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과 고객 확보를, SK호라이즌은 인프라 운영과 확장을 담당한다.
SK호라이즌은 울산(100MW)과 서울에 약 180MW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SK하이퍼도 울산을 중심으로 잠재 고객사들과 사업 조건을 협의 중이다.
3분기 AIDC 매출은 기존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해저케이블 트래픽 증가에 힘입어 성장했다. 3분기 SK하이퍼DC 사업 개발에 투입한 설비투자(CAPEX)는 1486억원 규모다.
중장기 목표는 더욱 공격적이다. SK하이퍼는 2035년까지 국내에 총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첫 단계인 5GW 구축에 필요한 비용만 서버와 장비를 포함해 약 3500억달러(약 464조원)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확정된 투자액이 아닌 예상 사업비다.
관건은 자금 조달과 고객 확보다. SK하이퍼는 글로벌 빅테크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 조달을 논의하는 한편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수요만으로는 대규모 시설을 채우기 어려운 만큼 해외 고객과 장기 계약을 확보하고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전략이다.
정석근 SK하이퍼 대표는 지난달 한 포럼에서 빅테크 고객 확보를 위해 세일즈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U+, AIDC 매출 27.7%↑…파주 200MW로 성장 가속
LGU+는 코로케이션과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중심으로 AIDC 매출을 키우고 있다. 코로케이션은 기업에 서버 설치 공간과 전력·냉각 설비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DBO는 고객사를 대신해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구축한 뒤 운영까지 맡는 방식이다.
AI 연산 수요가 늘면서 관련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보다 전문 사업자에게 맡기려는 기업 수요가 증가한 것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AIDC가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4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AI 고객센터(AICC) 사업 확대에 힘입어 솔루션 매출도 3.4% 늘어난 1244억원을 기록했다.
LGU+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파주에 200MW급 AIDC도 구축하고 있다. 총 4개 동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우선 고객을 확보한 1동을 50MW 규모로 건설해 2027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투자도 늘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별도 기준 CAPEX는 5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 AIDC 신규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기업 고객 기반을 활용해 파주를 중장기 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AIDC 사업은 성장세가 확인됐지만, 본격 태동을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AIDC는 부지와 전력 설비, 건물, 냉각 시스템뿐 아니라 고가의 GPU와 네트워크 장비까지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또한 고객을 확보해 시설을 채우고 투자비를 장기간에 걸쳐 회수해야 하는 고난이도 사업이다. 특히 대규모 AIDC는 전력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변수다.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속도와 국내 전력 인프라 확충 상황에 따라 사업 일정과 수익성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3분기 전체 매출에서 AIDC가 차지하는 비중은 LG유플러스 약 3.3%, SK텔레콤 약 2.8% 수준으로 성장 여지가 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실제 가동률을 높여 투자 수익을 만들어내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