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힘 키운 카카오, '실행형 AI' 승부…주가 부진에 1500억 자사주 소각(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AM 11:0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광고와 커머스를 앞세운 플랫폼 사업 성장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콘텐츠 부진과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에도 본업의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연말부터 이용자를 대신해 실제 일을 처리하는 ‘실행형 AI’ 확장에 본격 나선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주가 약세가 이어지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는 주주환원책도 내놨다.

본업 힘 키운 카카오, '실행형 AI' 승부…주가 부진에 1500억 자사주 소각(종합)
카카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2조867억원, 영업이익은 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7.4% 증가했다. 카카오의 분기 영업이익은 6개 분기 연속 2000억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1.5%다.

실적을 이끈 것은 플랫폼이다. 플랫폼 매출은 1조2350억원으로 17% 늘었다. 톡비즈는 13% 증가한 6329억원,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는 21% 늘어난 6021억원을 기록했다. 톡 디스플레이 광고는 35% 성장했다.

커머스에서는 선물하기가 ‘남에게 주는 선물’에서 일상 쇼핑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자기구매 고객은 23%, 거래액은 33% 증가했고 전체 커머스 거래액에서 자기구매 비중이 30%까지 올라왔다. 반면 콘텐츠 매출은 6% 감소한 8517억원으로, 스토리와 뮤직이 각각 17%, 10% 줄었다.

◇12월부터 실행형 AI 본격화

이번 실적발표에서 카카오가 가장 강조한 것은 AI 전략의 변화였다. 정신아 대표는 “올 한 해 AI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자본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대표이사로서 뼈아픈 평가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서비스 확대와 사업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12월 카카오톡 기반 AI 허브 ‘카나나 스페이스’를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카카오톡 어디에서든 진입해 음성이나 텍스트로 요청하면 폰트 크기 같은 설정을 바꾸고 선물하기·송금 등 실제 작업까지 AI가 수행하는 구조다. 이용자 동의를 전제로 대화 속 일정·관심사 등 맥락을 활용해 매번 상황을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필요한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PC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생산성 AI ‘칸바스(Kanvas)’도 연내 정식 출시한다. 이용자의 PC에서 브라우저를 직접 제어해 자료를 찾고 취합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한다. 카카오는 올해 AI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외부 서비스는 AI 에이전트끼리 소통하는 A2A(에이전트 간 연동)와 외부 서비스의 기능을 연결하는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로 직접 연동하는 한편, AI가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하는 CUA(컴퓨터 사용 에이전트) 방식도 병행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빠르게 시험한 뒤 수요가 검증된 핵심 서비스는 직접 연결해 비용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사의 개발 일정과 자원, 이해관계 조율 탓에 직접 연동만으로는 확장 속도에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AI는 광고 수익화에도 투입된다. 12월에는 광고주가 사업 목표를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광고상품과 운영전략을 제안하고 설정부터 성과 분석까지 돕는 ‘AI 크루(Crew)’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내년 1분기에는 이용자의 행동·선호·경험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공통 메모리 인프라’를 구축해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구매 의도를 파악해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광고 모델을 추진한다.

AI 투자 부담은 당분간 이어진다. 3분기 AI 서비스 부문 영업손실은 640억원으로 2분기 570억원보다 확대됐다. 카카오는 초기에는 GPU를 직접 대규모 구매하기보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투자 부담을 낮추고, 내년부터 신규 AI 수익모델을 검증한다. 2028년에는 AI 신규 매출을 톡비즈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까지 끌어올리고 AI 사업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AI 성과와 함께 주가도 챙긴다

카카오는 시장의 평가에도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뒤 취득 완료 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종가 2만9100원 기준 예상 취득 물량은 515만4639주다. 회사는 인적분할 발표 이후 주주가치 보호와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현재 평가와 내부에서 바라보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미래 성장 가능성 사이의 괴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 주가는 인적분할 발표 직전인 8월20일 3만8700원에서 11월4일 2만9100원으로 약 24.8% 낮아졌다.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과 본체의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올해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10%라는 연초 목표도 유지했다. 정 대표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AI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기업가치 향상으로 주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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