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진 티빙 전략 총괄 헤드 © 뉴스1 이민주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내년 여름 자체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 직접 공략에 나선다.
현지 OTT에 콘텐츠를 판매하거나 브랜드관으로 입점하는 기존 사업에 더해 해외 이용자가 티빙 플랫폼을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강유진 티빙 전략총괄 헤드는 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OTT 포럼'에서 "내년 여름부터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티빙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헤드는 이날 티빙의 성장 전략과 글로벌 진출 방향을 설명하며 해외 시청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앱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티빙은 기존 앱을 글로벌 서비스 환경에 맞춰 고도화하고 있다. 해외 K콘텐츠 팬들이 티빙을 K콘텐츠의 주요 접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전반을 개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헤드는 "티빙에 있으면서 주변에서 굉장히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왜 해외에서 티빙을 볼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며 "내년 여름부터는 그 질문에 자신 있게 '이제 볼 수 있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콘텐츠 판매·브랜드관 이어 직접 서비스…기존 사업과 병행
강 헤드 자체 글로벌 앱 출시가 티빙의 해외 진출 전략 중 세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티빙은 그동안 글로벌 OTT에 개별 작품을 판매하는 라이선싱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현지 OTT 안에 티빙 브랜드관을 마련하고 CJ ENM(035760)과 티빙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일본 디즈니플러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HBO 맥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샤히드(Shahid) 등과 협력해 42개 국가·지역에서 티빙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다.
티빙은 기존 라이선싱과 브랜드관 사업을 유지·확대하면서 자체 글로벌 앱을 통해 해외 이용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 헤드는 "글로벌 시청자들이 현지 OTT를 통해 티빙 콘텐츠를 만나는 것을 넘어 티빙이라는 플랫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앱을 통해 해외 시청자들과 직접 관계를 만들어가며 K-웨이브를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출 국가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티빙이 해외에 진출할 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IP를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CJ ENM이나 여러 방송사들과 함께 협업해야 한다"며 "라이선스 매출에 너무 직접적인 타격이 되지 않는 지역부터 진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정도 K콘텐츠 수요가 있으면서 아직 매출이 그렇게 크지 않아 티빙의 역할이 꼭 필요한 지역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파트너 선정에 대해서는 "K콘텐츠를 얼마나 의미 있게 보고 있는지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며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그 성장을 함께 도모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1순위로 선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티빙 설명회 당시 KBO관련 발표 (티빙 제공)
국내서는 IP·이용자 참여·파트너십 강화
국내 시장에서는 콘텐츠 지식재산(IP) 경쟁력 강화와 이용자 참여 확대, 파트너십 확장을 성장 전략의 세 축으로 추진한다.
강 헤드에 따르면 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유료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그는 국내 OTT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용자가 플랫폼에 얼마나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무르는지가 중요해졌다며 티빙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국프로야구(KBO) 중계를 꼽았다. 티빙에 따르면 올해 KBO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12.5% 증가했으며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에 대한 기여도는 26%로 나타났다. 티빙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KBO 디지털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강 헤드는 "좋은 IP를 통해 고객이 티빙을 방문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티빙을 찾아오게 할 것인가"라며 "프로야구는 시즌 중 거의 매일 경기가 있고 팬들이 팀 순위와 경기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만큼 고객의 일상적인 방문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도 확대한다. 시청과 참여 활동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뱃지', 같은 콘텐츠를 보는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팬톡', 콘텐츠의 주요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제공하는 '숏폼' 등이 대표적이다.
통신·커머스·금융 등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한 결합상품으로 가입자 접점도 넓힌다.
강 헤드는 "강력한 IP가 고객을 티빙으로 이끌고 차별화된 시청 경험이 고객의 일상적인 이용 습관을 만들며 파트너십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며 "국내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K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끄는 대표 K-OTT가 되겠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