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내년 글로벌앱 만든다...K-콘텐츠 수출 앞장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PM 03:4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티빙이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구독자를 직접 확보하는 플랫폼 사업에 도전한다. 내년 여름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해외 이용자와 직접 접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강유진 티빙 전략 총괄 헤드는 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강유진 티빙 전략 총괄 헤드는 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강유진 티빙 전략 총괄 헤드는 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OTT 포럼’에서 “내년 여름부터는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티빙을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앱을 통해 해외 시청자들과 직접 관계를 만들어 가며 K-웨이브를 이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티빙의 글로벌 사업은 콘텐츠 라이선싱에서 브랜드관, 자체 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 OTT에 콘텐츠를 개별 판매하거나 현지 플랫폼 안에 티빙 브랜드관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일본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HBO Max,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샤히드와 협력하고 있다. 현재 42개 국가와 지역에서 티빙 브랜드관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유통 전략은 콘텐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디즈니플러스 일본에서 1위를 차지하고 7주간 톱10을 유지했다. 현지 OTT를 통한 콘텐츠 유통으로 K콘텐츠의 해외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다. 티빙은 기존 라이선싱과 브랜드관 사업을 유지하면서 자체 앱을 통해 해외 시청자와 직접 만나는 단계로 나아갈 계획이다.

핵심은 콘텐츠를 해외 플랫폼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티빙이라는 브랜드를 해외 이용자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티빙은 글로벌 서비스 환경에 맞춰 앱을 고도화하고, 현지 이용자들이 K콘텐츠를 찾아보고 즐기는 거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전반을 개편하고 있다. 해외 파트너를 선정할 때도 K콘텐츠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의미 있게 활용하는지를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강유진 티빙 전략 총괄 헤드는 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강유진 티빙 전략 총괄 헤드는 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강 총괄은 “제가 티빙에 있으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왜 해외에서는 티빙을 볼 수 없나요?’라는 것이었다”며 “이제 내년 여름부터는 그 질문에 ‘이제 볼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티빙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OTT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K콘텐츠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 총괄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89.1%에 달하고 1인당 평균 2.1개의 OTT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이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국내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지난해 K콘텐츠 수출액은 141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티빙, 내년 글로벌앱 만든다...K-콘텐츠 수출 앞장
국내에서는 이용자가 티빙을 더 자주 찾도록 만드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로야구다.

프로야구는 시즌 중 거의 매일 경기가 열리는 만큼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플랫폼을 방문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티빙은 여러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뷰와 응원팀 중심의 팬덤 중계, KBO 정보와 데이터를 모은 KBO 홈을 선보였다.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경기 하이라이트를 자동 제작하고 경기 직후 제공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성과도 나타났다. 강 총괄은 KBO 시청자 수가 전년 대비 12.5% 증가했고 티빙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에 약 26%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2031년까지 KBO 디지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만큼 야구 팬들이 매일 찾아와 경기를 보고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강유진 티빙 전략 총괄 헤드는 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강유진 티빙 전략 총괄 헤드는 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팬톡·배지·숏폼 등 참여형 서비스로 플랫폼 체류와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강 총괄은 “강력한 IP가 고객을 티빙으로 이끌고, 차별화된 시청 경험이 고객의 일상적인 이용 습관을 만들며, 파트너십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K콘텐츠를 세계로 연결한다”며 “티빙은 국내에서 쌓은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K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끄는 대표 K-OTT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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