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첫 헤드폰'이 돌아왔다…소니, 47년 만에 부활[모닝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AM 08:45

소니 유선 헤드폰 'MDR-3R'. (사진=소니코리아)
소니 유선 헤드폰 'MDR-3R'. (사진=소니코리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979년 세계 최초의 워크맨과 함께 등장했던 소니의 헤드폰이 47년 만에 현대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당시의 디자인과 감성을 살리면서도 최신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도록 USB-C 단자를 적용했다.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이 대중화된 시대에 오히려 유선 헤드폰 특유의 간편함과 복고풍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이다.

소니코리아는 6일 오리지널 워크맨 헤드폰 ‘MDR-3’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선 헤드폰 ‘MDR-3R’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소니스토어 판매 가격은 8만9000원이다.

MDR-3는 1979년 소니가 최초의 워크맨 ‘TPS-L2’와 함께 선보인 헤드폰이다.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음악을 집 안에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와 대중교통 등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휴대용 오디오 문화의 새로운 시대를 연 제품이다.

당시 워크맨은 음악 감상에 장소의 제약을 없앴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 함께 제공된 MDR-3 역시 가벼운 무게와 개방적인 구조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니는 이러한 제품의 철학을 47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 들었다.

◇파란색·주황색 이어패드까지…1979년 디자인 재현

이번에 선보인 MDR-3R은 오리지널 모델 특유의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계승했다.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슬림한 헤드밴드와 작은 원형 이어패드를 적용해 최근의 대형 헤드폰과 차별화된 외관을 갖췄다.

귀를 완전히 덮는 밀폐형 헤드폰과 달리 귀 위에 가볍게 얹는 오픈형 온이어 구조를 채택했다. 소니는 원작의 개방감 있는 착용 방식을 재현해 장시간 음악을 감상할 때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무게는 케이블을 제외하면 약 38g, 케이블을 포함해도 약 51g에 불과하다. 휴대성을 중시했던 오리지널 워크맨 헤드폰의 특징을 이어받은 것이다.

색상 구성도 눈길을 끈다. 소니는 아이코닉 블루와 오렌지 색상의 이어패드를 함께 제공한다. 이용자는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이어패드를 교체하면서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리지널 워크맨을 상징하는 색상을 활용해 당시 제품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에도 복고풍 디자인을 강조했다.

제품뿐 아니라 포장과 사용 설명서에도 오리지널 MDR-3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단순히 외관만 비슷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제품을 접하는 과정에서도 과거 워크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충전·페어링 필요 없는 유선 방식…음질도 원작 계승

연결 방식은 현대적인 사용 환경에 맞춰 바뀌었다. 과거 MDR-3가 아날로그 오디오 단자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MDR-3R에는 USB-C 단자가 적용됐다.

USB-C 오디오 출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호환 기기에 연결하면 별도의 충전이나 블루투스 페어링 과정 없이 곧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헤드폰의 충전 상태를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최근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은 높은 휴대성과 편의성을 앞세워 오디오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반면 유선 제품은 별도로 충전하지 않아도 되고 기기에 연결하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니는 이러한 유선 제품의 특성을 오리지널 워크맨의 휴대용 오디오 감성과 결합했다.

소니 유선 헤드폰 'MDR-3R'. (사진=소니코리아)
소니 유선 헤드폰 'MDR-3R'. (사진=소니코리아)
현대적인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MDR-3R에는 통화용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스마트폰과 연결한 상태에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케이블에 장착된 인라인 리모컨을 통해 음악 재생과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도 있다.

음질 역시 원작의 특징을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MDR-3R은 오리지널 MDR-3와 동일한 크기의 23mm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했다. 드라이버는 전기 신호를 실제 소리로 변환하는 부품으로, 헤드폰의 음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소니는 원작의 사운드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청취 환경을 고려해 음향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음역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소리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보컬과 다양한 악기 소리를 고르게 표현하도록 설계했다.

환경을 고려한 소재도 적용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약 25%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성했으며, 포장재에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MDR-3R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워크맨의 철학과 감성을 유지하면서 요즘의 사용 환경에 적합하도록 재해석한 제품”이라며 “오리지널 모델을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반가움을, 새로운 세대에게는 색다른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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