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다이나믹맵플랫폼(DMP)의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의 사우디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7일 DMP 아라비아와 현지 도로 조사·도로망 데이터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1591만3451리얄(약 56억원)이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선보일 슈퍼앱 (사진=네이버 이노베이션)
네이버클라우드 측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지도 구축에 필요한 도로 원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사우디는 국토가 넓어 현장 조사와 데이터 구축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부 업체를 통해 데이터를 수급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번 계약으로 확보하는 데이터 외에도 사우디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 등을 지도 구축에 함께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주한 도로 데이터 역시 전체 원천 데이터의 일부다.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은 2023년 현지 정부로부터 주요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본격화했다. 현실의 도시를 가상공간에 구현해 도시계획과 건축물 관리, 재난 대응 등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메카·메디나·제다 등 3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우선 완료했다. 총면적은 서울시의 11배가 넘는 약 6800㎢로, 92만 동 이상의 건물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했다. 지형과 일조량 분석, 홍수 시뮬레이션 등 도시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올해 8월에는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 사우디 국가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됐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때 네이버 플랫폼을 우선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개별 도시를 대상으로 시작한 사업이 국가 차원의 도시 관리 체계로 확대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현지 사업을 운영할 거점도 갖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의 디지털 자회사 NHC이노베이션과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디지털 트윈과 지도 기반 슈퍼앱 사업을 추진하는 법인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지도 앱 ‘발라디 플러스’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우디 전역에서 아랍어와 영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자동차·도보 길 찾기와 대중교통 정보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현지 도로를 직접 주행하며 도로와 장소 정보를 수집하고 바뀐 정보를 정기적으로 반영하는 체계를 갖췄다.
향후에는 장소 검색과 길 안내에 예약·결제 기능을 연결할 계획이다. 식당·뷰티숍 예약과 배달 주문, 티켓 예매 등 생활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대화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지도에서 장소를 찾은 이용자가 실제 방문과 소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네이버가 사업을 확대하는 공간정보 분야는 사우디 도시 개발과 디지털 전환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사우디 지리공간 분석 시장이 올해 16억8000만달러에서 2031년 27억9000만달러로 연평균 10.6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란 체치 테크사이리서치 연구책임자는 “사우디 스마트시티 시장은 경제 다각화와 도시 생활 개선을 위한 ‘비전 2030’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과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속 가능한 인프라와 스마트 교통,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 개발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