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LG전자 양재 연구개발(R&D) 캠퍼스 데이터팩토리에서 로보틱스 파트너십 논의를 마치고 이동 중 "오늘 미팅이 어땠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08.18.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매디슨 황 수석이사는 당초 8일 한국을 방문해 9~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행사 참석 외에 다양한 국내 인사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한을 하루 앞두고 한국 방문 일정 전체가 취소됐다. 구체적인 방한 취소 사유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매디슨 황 수석이사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제품·기술 마케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다.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Isaac)’과 물리 기반 AI 개발 환경인 ‘옴니버스(Omniverse)’, 월드 모델 ‘코스모스(Cosmos)’ 등 피지컬 AI 관련 기술의 시장 확대와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 관여하고 있다.
젠슨 황 CEO의 장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지만, 국내 주요 기업과 직접 접촉하며 AI·로보틱스 분야 협력 관계를 넓혀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한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지난 4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을 잇달아 방문해 AI·로보틱스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젠슨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깐부 회동’ 기획에 관여했고, 올해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한 홍대 삼겹살 회동에서도 일정 조율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LG전자의 로봇 데이터팩토리 구축 현장도 찾는 등 국내 기업들과 접촉을 이어왔다.
◇매디슨 황 불참에도 ‘AI 데이’ 주요 기술 발표·시연은 계속
이번 방한 취소로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국내 일정은 무산됐지만,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AI 데이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엔비디아는 9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을 개최한다. 개발자와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 연구자 등 약 2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로,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대규모 AI 인프라 등을 주제로 기술 발표와 시연이 진행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총출동해 AI 모델 개발부터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에 이르는 엔비디아 기술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AI 개발 도구인 ‘피직스네모(PhysicsNeMo)’를 활용해 유체·열·구조 해석을 가속하고 설계 탐색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는 ‘CUDA-X’와 피직스네모를 활용해 반도체 소자 및 공정 시뮬레이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공유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봇용 AI 모델 ‘아이작 GR00T’를 활용한 로봇 학습 시스템과 공장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 두산로보틱스도 물리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로봇이 물체를 잡거나 조작하는 복잡한 상황을 가상환경에서 구현하는 기술을 발표한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수천 개 GPU로 구성된 클러스터의 설계와 운영 경험을 공유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인프라 기술을,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시스템 ‘GB300 NVL72’ 기반 인프라와 서버리스 AI 플랫폼을 소개할 예정이다.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 등 국내 AI 기업들도 대규모 AI 모델 개발 경험을 공유한다. 행사 첫날에는 디푸 탈라 엔비디아 로보틱스·엣지 AI 부문 부사장과 조나단 코헨 응용연구 부문 부사장 등이 피지컬 AI와 AI 에이전트 기술을 발표한다.
개발자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9일에는 오픈클로(OpenClaw)와 엔비디아 네모클로(NeMoClaw)를 활용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드는 ‘빌드 어 클로(Build-a-Claw)’가 운영된다.
10일에는 엔비디아 딥러닝 인스티튜트(DLI)의 개발자 실습 교육과 AI를 활용한 과학 연구를 논의하는 ‘AI 포 사이언스(AI for Science)’ 포럼,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의 투자·협력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엔비디아는 행사 이후 주요 발표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