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의 예약 판매를 11월 12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품은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안경 브랜드 워비파커도 같은 날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연말 연휴 기간 배송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협력해 개발하고 퀄컴이 반도체 플랫폼을 제공하는 AI 안경이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AI 서비스 제미나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을 결합했다.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는 각각 안경 디자인과 브랜드 판매를 맡는다.
삼성전자가 구글·와비파커와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인 AI 글라스. (사진=삼성전자)
이 제품은 렌즈에 정보를 띄우는 증강현실(AR) 안경과 다르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AI와 대화하는 방식이다.
안경을 착용한 채 제미나이에 질문하면 주변 사물이나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실시간 번역과 길 안내, 사진 촬영 등도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며 음성 명령이나 안경테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구글은 화면이 없는 음성 중심 제품을 먼저 선보인 뒤, 렌즈에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형 안경도 출시할 계획이다. AI를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접목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젠틀몬스터 디자인 (사진=신영빈 기자)
이번 협력에는 한국과 미국의 대표 아이웨어 브랜드가 참여한다. 두 회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안경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2011년 김한국 대표가 설립한 젠틀몬스터는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운영하는 국내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다. 독창적인 안경 디자인과 파격적인 매장 연출로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매장을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예술 작품과 대형 조형물을 배치한 전시장처럼 꾸미는 공간 마케팅이 특징이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등과 협업하며 브랜드 영역을 넓혔고, 향수 브랜드 탬버린즈와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워비파커는 2010년 미국에서 설립된 아이웨어 브랜드다. 기존 안경 유통시장의 높은 가격과 복잡한 유통 구조에 도전하며 성장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자체 디자인한 안경을 온라인에서 직접 판매하는 소비자 직접 판매(D2C) 모델을 앞세웠다.
대표 서비스인 ‘홈 트라이온(Home Try-On)’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안경테를 고르면 여러 제품을 집으로 보내 직접 착용해 본 뒤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온라인 판매로 출발한 뒤 오프라인 매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판매망을 구축했다.
두 브랜드는 사업 방식은 다르지만 디자인과 소비자 경험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들의 브랜드 경쟁력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AI 안경을 기술 제품을 넘어 일상에서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한다는 전략이다.
◇메타 레이밴과 경쟁…AI 안경 시장 확대
이번 출시는 메타가 레이밴과 협력해 키워온 스마트 안경 시장에 삼성전자와 구글이 도전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메타가 레이밴의 디자인에 카메라와 음성 AI를 결합했다면, 삼성전자와 구글은 제미나이와 안드로이드 XR 생태계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를 디자인 파트너로 참여시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
두 브랜드 모두 구체적인 판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