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퀄컴 주식 7400억원어치 보유…AI 반도체 인수로 지분 확보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9일, AM 06:3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퀄컴 주식 약 300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벤처투자 조직 GV(구글 벤처스)가 투자했던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업 모듈러(Modular)를 퀄컴이 인수하면서 주식을 받은 결과다. 구글이 퀄컴에 직접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AI 반도체 시장에서 양사의 접점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간) 알파벳이 지난 3분기 말 기준 퀄컴 주식 약 300만주를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9월 30일 기준 지분 가치는 5억4788만달러(약 7400억원)다.

이번 지분 확보는 퀄컴의 모듈러 인수에 따른 것이다. GV는 2022년부터 모듈러에 투자해 온 기존 주주다. 퀄컴은 지난 6월 인수를 발표하고 7월 28일 거래를 마무리했다. 인수 대가 대부분을 자사 주식으로 지급하면서 GV도 퀄컴 주주가 됐다.

구글, 퀄컴 주식 7400억원어치 보유…AI 반도체 인수로 지분 확보
◇쿠다 대항할 AI 소프트웨어 확보

모듈러는 AI 모델을 다양한 반도체에서 효율적으로 실행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특정 반도체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종류의 칩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비디아 GPU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대안을 넓히려는 퀄컴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퀄컴은 모듈러 인수로 AI 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확보했다. 데이터센터와 엣지 환경에서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폰 넘어 데이터센터로 사업 확대

퀄컴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중심의 사업 구조를 데이터센터로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가 GPU를 대체하거나 자체 AI 칩을 개발하려는 클라우드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프로세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매출을 15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 9월에는 아마존과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및 관련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 규모는 최대 600억달러다. 구매 실적과 연계해 퀄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계약에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퀄컴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를 주문하며 고객사로 합류했다.

구글과 퀄컴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반도체 공급을 통해 오랫동안 협력해 왔다. 최근에는 퀄컴 프로세서를 탑재한 구글의 프리미엄 노트북 제품군을 함께 개발했으며, 2024년에는 자동차 산업의 AI 도입을 위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GV가 보유한 투자 기업의 지분을 퀄컴 주식으로 회수한 사례다. 퀄컴에는 AI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고, 구글에는 퀄컴 지분을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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