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그림자 규제'받던 테더 상장…"위믹스 재상장만큼 도전적"

재테크

뉴스1,

2023년 12월 01일, 오후 05:05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테더(USDT)를 상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코인원이 미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되는 테더를 상장한 것은 올해 초 위메이드(112040)의 위믹스 재상장만큼이나 과감한 거래소 운영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 해석한다.

그간 고액에 해당하는 원화를 기존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하기 위해 필요한 수수료(2%내외) 보다 달러와 페깅되는 테더로 훨씬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그림자 규제'를 의식한 거래소들이 테더 상장을 꺼려왔는데, 이를 코인원이 실행한 것이다.

이 같은 코인원의 과감한 결정이 코인원의 국내 거래소 점유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인원은 공지사항을 통해 테더에 대한 거래 지원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코인원은 이번 테더 상장과 관련해 "테더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 이용자들의 수요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테더의 거래지원을 검토했으며 심사 적합 판단으로 거래지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점유율 상승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고객에 편의성을 제공해 거래소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다만 테더 상장에 대한 일부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마쳤다"고 답을 대신했다.

전문가들도 가상자산의 발행과 유통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관련법이 없기 때문에 코인원의 테더 상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인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아직 가상자산의 발행과 유통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현행법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며 "테더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다"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다만 "스테이블코인은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 지급 수단에 유사하다"며 "추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통해 규제 체계가 마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간 거래소들이 테더를 상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 규제가 어느 정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시킨 것도 그렇고 자율 규제 안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비롯해 업계에서는 우선 코인원의 테더 상장이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를 혼용하는 이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간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리플(XRP)이나 트론(TRX)과 같이 전송 속도가 빠르고 상대적으로 거래 수수료가 적은 코인들을 구매한 뒤 이를 해외 거래소에 있는 테더로 바꾸는 작업을 거쳐야 했다.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들의 대부분이 테더를 기반으로 거래 페어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인원이 테더를 상장하면서 코인원에서 테더 구매 후 해외 거래소로 곧바로 테더를 전송하면 되기 때문에 조금 더 해외 거래소 이용이 수월해졌다는 시각이다.

블록체인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를 통해 코인원이 해외 거래소로의 이동을 위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의 테더 상장은 국내 이용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해외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수수료도 테더 1개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손쉽게 해외 거래소로의 이체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거래소와 직접적으로 자금 이동이 허용된 해외 거래소들의 경우, 향후 국내 이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도 이전보다 수월할 것"이라며 "여러모로 코인원이 테더 페어를 가졌다는 건 향후 여러 후광효과를 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모든 효과들을 코인원이 누릴려면 그만큼의 테더 유동성을 거래소 내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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