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사태 악화로 미국 G20 회의서 고립"

해외

뉴스1,

2024년 2월 23일, 오전 09:55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의 악화에도 휴전에 반대하는 미국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지난 21~22일 열린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다른 나라 장관들로부터 가자지구 문제로 여러 차례 비판받았다고 전했다.

주최 측의 실수로 비공개 세션의 대화가 오디오 헤드셋을 통해 중계되면서 소수의 기자가 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의장국인 브라질의 마우로 비에이라 외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현재 진행 중인 분쟁에 용납할 수 없는 '마비' 상태를 보인다며 "이런 대책 없는 상태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뿐 아니라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인 호주뿐 아니라

케이티 갤러거 호주 대표는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이 가자 최남단 라파에서 실시하는 군사작전으로 "추가적인 파괴"가 있을 수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처벌의 부재가 그들을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있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실망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블링컨 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세계 강대국들의 단합을 도모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광경이라고 WP는 해석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비판하기 위해 유엔 헌장 등을 언급하며 많은 호응을 끌어냈다.

하지만 올해 브라질 회의에서 G20 외교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수십억 달러 규모 군사적 지원을 비판하며 유엔헌장을 언급했다. 러시아를 비판할 때는 유엔헌장을 거론한 미국이 정작 헌장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판도르 남아공 장관은 "유엔헌장에 명시된 원칙이 있다"며 "우리가 하나로 뭉쳤다면 팔레스타인의 비극은 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분석가들을 인용,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이 1년 전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국제위기그룹의 다자문제 전문가인 리처드 고완은 WP 인터뷰에서 "이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11월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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