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030200) 대표가 기존 통신역량에 인공지능(AI)을 더한 'AICT 회사'로 빠르게 혁신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제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KT는 작년 경영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으며,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견고한 실적으로 KT의 저력을 입증했다"며 "KT가 갖고 있는 통신 기반에 IT와 AI를 더해 AICT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과거 KT의 르완다 투자로 현재까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한 주주의 지적에 "많은 손실이 발생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사업 철수를 염두에 두고 여러가지 프로세스를 고민해서 밟고 있다"고 답했다.

또 '자문역으로 인해 매년 수백억원의 지출이 있다'는 지적에도 "자문역은 전국의 많은 기업체에서 대부분 활용하고 있는 검증된 제도"라면서도 "실제로 출근하지 않는데 사무실이 제공되는 식으로 제도가 운영된 것은 사실이고, 올해부터는 다 정리해 폐지했다"고 했다.

본인을 KT 직원이라고 밝힌 주주가 "조만간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지난해 9월1일 라운드미팅에서 분명하게 답변드렸다.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조정 없이 혁신이 되겠느냐"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안 하지만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순리에 따라 계속 해나가는 것이 기업의 기본경영이다. 그런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등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해선 "전문성이 탁월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을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것"이라며 "앞으로 KT가 튼튼하게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잘 해내시리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부족한 게 있다면 경영에 반영해서 개선해나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53분 가량 진행된 KT 주주총회에서는 △제4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원안의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른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4월 26일 지급될 예정이다. 또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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