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건 짜는' 엔씨소프트 "M&A, 주주 가치 훼손 없이 진행할 것"[Q&A]

IT/과학

뉴스1,

2024년 3월 28일, 오전 11:32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엔씨소프트(036570)(NC·엔씨)가 '마른 수건까지 짜는 수준'의 경영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 실적 악화에 엔씨 지속가능성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주주 우려가 지속되자 강력한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경영 효율화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과 라이브 게임의 매출 방어를 함께 이뤄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다지겠다고 전했다.

28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 R&D센터에서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와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약 두 시간에 걸쳐 주주들의 질의에 답했다.

구글과의 협업 타진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택진 대표를 대신해 참석했다.

다음은 주총 현장에서 오간 주요 질의응답이다.

-당기순이익 악화 등 지속가능성이 우려되는데
(홍원준 CFO)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려면 영업이익 유지와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두 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모두 공염불이다.

이를 위해 중점적으로 잡고 있는 게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신작 론칭과 지역 확장(글로벌 진출)이다. 글로벌 진출에 많은 부분을 집중하고 있다. 그냥 진출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일정이 준수돼야 하고 게임의 성공 확률이 높아야 한다. 철저하게 지금 위원회를 꾸려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금 서비스 중인 라이브 게임의 매출이 방어가 돼야 한다. 이게 무너지면 아무리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도 근본이 무너진다. 매출 방어를 위해 여러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비용효율화'도 필수다. 아무리 매출이 유지되고 늘어나도 비용 구조가 악화되면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체계적으로 접근 중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드리겠다.

-꾸준히 배당을 유지 중인데 좀 더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주주 환원 대책은 없는지
(홍원준 CFO) 배당 성향은 지속 유지 중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방안은 당연히 항상 고민하고 있다. 일종의 소극적인(Defensive)한 방법이다.

더 공격적인 방법으로 인수합병(M&A)이 있다. 크래프톤도 300개 이상의 게임사를 검토했다고 하니 고충이 충분히 공감된다. 물론 글로벌에서 여러 게임사를 검토하고 있고 얼마면 팔겠다는 딜도 여러 개 제시받았다. 그런데 그 가격을 주고 M&A를 진행하는 게 우리 주당순이익 증진(EPS Accretion) 원칙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올해는 새로운 IP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M&A 전문가인 박병무 내정자와 함께하고 있다. 주주가치 훼손되지 않는 조건으로 좋은 거래를 성사하는 게 주주들에게 꼭 돌려드려야 할 우리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3월 22일 시행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도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새로 출시되는 게임들에는 확률형 아이템이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여러 게임의 밸런스를 고려해 기존의 확률형 아이템을 없앨 순 없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권을 가지고 게임개발 사업이 따라올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

7월부터는 인게임에서 누구나 실시간으로 확률이 변경되도 볼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이걸(확률형 아이템) 없앤다곤 감히 말씀 못 드리겠고 대신 다른 회사보다 가장 앞서서 투명하게 최고의 수준으로 진행하겠다.

-김택진 대표나 엔씨의 가족 중심 경영이 우려를 낳기도 하는데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개인을 두고 너무 모욕적인 말씀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실적이 부진하다고 평가받는) 엔씨웨스트(NCW)는 그동안 여러 가지 정리 작업을 했다. 6개 정도의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이걸 정리해 가면서 지금은 '아레나넷' 하나로 통합했다. 실패의 경험도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 숫자로 볼 건 아니고 미국에서의 스튜디오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기여를 했다고 봐달라.

특히 아레나넷이나 투자한 회사 중 '길드워'라는 아주 의미 있는 IP가 있다. '길드워 1' 때부터 투자해 성장시켜 왔다. '길드워 2'까지 아주 성공적으로 중국에서 론칭했고 지금은 '길드워 3'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를 글로벌 도약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번에는 본사 위주로 조직을 개편했지만 글로벌 조직도 조만간 개편 예정이다. 정상적인 절차와 상황에 따라 심사숙고해 조직 개편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지켜봐주시기 바란다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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