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료보장제도 국민적 불만↑…인력 부족·대기시간 원인[통신One]

해외

뉴스1,

2024년 3월 28일, 오후 01:40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만성적인 재정 적자로 인한 의료인력 부족과 예약 대기시간이 갈수록 길어지면서 의료보장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기준 NHS에 대한 만족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NHS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불과 24%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보다 5%p 하락한 수치다.

영국 국립사회연구센터가 진행한 관련 여론조사는 NHS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지난 1983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가을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너필드 트러스트(Nuffield Trust)와 킹스펀드(King's Fund)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NHS 실적도 지난해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다.

2023년기준 NHS 만족도는 지난 2020년과 비교해 29%p나 떨어졌다.
NHS 주요 서비스 가운데 가장 낮은 만족도를 기록한 항목은 '응급실'과 '치과 진료’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반적인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또한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13%를 기록했다.

NHS에 대한 불만족의 주요 원인은 긴 대기시간, 의료인력 부족, 예산 부족 등이었다.

정부가 NHS에 투입하는 예산 지출 관련 질문에 응답자 48%는 세금 인상을 통해 NHS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하지만 응답자 42%는 세금과 예산 지출을 현재 수준으로 동일하게 유지하길 바랐다. 나머지 6%는 세금과 예산 지출 모두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소득이 높을수록 NHS 예산 확보를 위한 세금 인상과 NHS 예산 지출 확대를 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갈수록 악화되는 NHS 만족도 저하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 현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료 서비스는 영국 유권자들에게 주요한 이슈다. 리시 수낵 총리는 NHS 대기시간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간호사와 수련의들이 임금 문제로 파업을 이어가면서 개선 노력에 대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tigeraugen.cho@gmail.c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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