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8-25 14-24 25-20 25-20 16-14)로 이겼다.
정규리그를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리그 종료 후 12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는데, 초반 몸이 무거운 가운데 두 세트를 내줬음에도 막판 체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세 세트를 내리 땄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통합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강성형 감독은 "초반에는 경기력이 안 나와 힘들었지만, 3세트부터 반등을 일궜다. 우리가 더 많이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유리했다. 선수들이 이 점을 활용해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 무대인 만큼 강성형 감독 커리어에서도 기억에 남을 극적인 승리였다. 강성형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가장 극적이었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고 답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경기 외적인 변수 탓에 계획이 틀어졌으니 가장 극적이라는 강성형 감독의 말도 틀린 게 아니다.
지난 두 번의 아쉬움을 이번에 제대로 설욕하려는 강 감독은 오는 30일 열릴 2차전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2차전도 5세트까지 가고 싶다"며 농담을 섞어 말한 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우리에게 풀세트는 나쁘지 않다"면서 "1차전처럼 2차전에서도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5세트로 가겠다. 기선을 잡았으니 더 밀어붙이겠다"며 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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