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검, '이화영 검찰청 술판' 의혹 수원지검 감찰해야"

정치

뉴스1,

2024년 4월 18일, 오후 04:03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 피고인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법정에서 제기한 ‘술판 진술조작’ 의혹에 대한 대검찰청의 감찰을 촉구하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주장한 '검찰청 술판'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은 수원지검 진술조작 의혹을 철저히 감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을 항의 방문해 수원지검에 대한 감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박범계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찬대 공동위원장, 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박범계 공동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주구장창 편파, 표적, 먼지떨이식 수사를 야당 대표와 야당만을 대상으로 하고 자기편 봐주기는 끊임없이 반복했다"며 "이 나라의 검찰이 왜 존재하는지, 존재할 필요가 있는가를 강력하게 주장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박 공동위원장은 "수원지검의 해명은 신빙성이 있지 않다. 이 전 부지사는 옥중 편지, 옥중 노트와 변호인을 통해서 여러 차례 같은 기조의 외압과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며 "급기야 술자리 의혹까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오죽했으면 검찰의 해명조차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이 전 부지사가 주장한 술자리 의혹에 대해 대검의 즉각적인 감찰권 발동을 촉구하기 위해 왔다"며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예정이다"고 경고했다.

박찬대 공동위원장도 "수원지검에서 이 전 부지사 진술조작, 술파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며 "검찰의 비정상적 수사행태 때문이다. 수원지검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아야 할 대상이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전 부지사가 진술해서 무슨 이익이 있겠나"며 "이 전 부지사는 하나도 이익이 없다. 이 전 부지사는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고 양심 고백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검사가 야당 대표를 얽어매기 위해서 엄청난 일을 했다"며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박범계 공동위원장은 '어떤 수단을 강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수원지검 자체 해명으로는 납득이 안 되고 충분하지 않다. 검찰 위해서라도 감찰권 발동해야 하고 그러지 않을 때 수단은 여러 가지 있는데 나중에 밝히겠다"고 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이날 오전 수원지검과 수원 구치소를 항의 방문했다. 앞서 대책위는 수원지검은 연어, 술 파티를 벌이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내기 위해 진술 조작을 모의한 의혹을 받는 수사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의 피의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으로 이번 진술 조작 의혹이 촉발됐다.

이 전 부지사는 과거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측이 북한에 방북 비용을 보내는 등 일이 잘되는 것 같고 2020년 초에는 방북이 성사될 것 같다고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검찰의 회유와 압박으로 인한 허위 진술이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 중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며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 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교도관 38명 전원, 대질조사를 받은 김성태, 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주문 및 출정기록을 확인한 결과 허위임이 분명하다"며 "이 전 부지사가 술 파티를 했다는 날에는 검사실이 아닌 구치감에서 식사를 했고 쌍방울 직원이 청사에 출입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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