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에 김한길 총리·장제원 비서실장 제안…실현여부 관심

정치

뉴스1,

2024년 4월 18일, 오후 05:36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총선 이후 국정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18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만찬을 했다. 약 4시간가량 이어진 만찬에는 별도의 배석자 없었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국무총리 및 비서실장 등 인선 문제를 비롯한 내각 쇄신과 야당과 관계 등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만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후문이다. 검사 선배이자 정치 선배인 홍 시장에게 윤 대통령이 조언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에게 "어려운 시기니 힘을 합해 잘 해가야 한다. 비시설과 내각을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있고 총리는 야욕 없고 야당과 소통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즉각 임명하고 좌고우면 하면 안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서실장에는 친윤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과거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측근으로 분류됐으면 선거 막판 당시 안철수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과 '소통'에서, 장 의원은 정무감각이란 점에서 각각 홍 시장이 추천한 총리, 비서실장 후보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당내 부정적 기류가, 장 의원은 측근 기용이라는 야당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홍 시장 제안에 즉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를 제안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홍 시장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보"라고 부인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젊은 층에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홍준표 국무총리 카드'를 제안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의 만찬이 이뤄진 날은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처음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날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총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참모진과 회의에서"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윤 대통령이 총선 전 제안했지만 선거 공정성 시비 등을 우려해 총선 이후 이뤄졌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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