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3년 키운 '라인' 경영권 뺏길 위기...日 정부서 지분 매각 압박

생활/문화

MHN스포츠,

2024년 4월 25일, 오후 05:00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네이버가 13년간 공들여 일본 국민 메신저로 키운 라인(LINE)의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넘겨줄 위기에 놓였다.

25일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개인 정보 유출을 문제 삼아 라인 서비스를 윤영하는 라인야후 중간지주사 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에이홀딩스 주식을 조금이라도 취득해 에이홀딩스 출자 비율이 높아지면 라인야후 경영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라인야후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소프트뱅크는 약간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해 일정 비율의 주식을 매입하려고 한다"면서 "다음달 9일 결산 발표를 분기점으로 삼아 협의를 서두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에이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어 양사 모두 라인야후의 실질적 모회사다. 그러나 해당 보도대로 소프트뱅크가 에이홀딩스 주식을 인수해 대주주가 될 경우 네이버는 라인 경영권을 잃게 된다.

네이버는 지난 2011년 6월 일본에서 라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2016년에는 라인을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했으며, 2021년 3월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포털 야후재팬간 경영을 통합하고 에이홀딩스를 출범했다.

13년간 라인을 키운 라인은 일본에서 한 달에 1번 이상 이용하는 사용자가 9,600만 명이 육박할 정도로 국민 메신저로 성장시켰다. 이어 라인은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해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2억 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라인의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 지도에 나섰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라인야후가 마련한 사고 재발 방지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 지도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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