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 박찬대 원내대표 단독 출마…'이재명 일극체제' 초읽기

정치

뉴스1,

2024년 4월 26일, 오후 04:0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4.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박찬대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후보군으로 거론된 3선의 서영교, 김민석, 한병도 의원 등이 연달아 출마를 포기하면서 박 의원은 민주당 역사상 전례가 없는 원내대표 단독 입후보자가 됐다.

민주당은 찬반 투표를 거쳐 박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여부를 결정하지만, 이른바 찐명(찐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의 당선에는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22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로 최종 등록했다. 선관위는 전날(25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았는데, 박 의원 외 다른 후보는 등록하지 않았다. 후보군이던 서영교, 김민석, 한병도, 박주민 의원 등은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후보가 단독 출마함에 따라 기호 추첨과 후보자 합동토론회는 모두 실시되지 않으며, 오는 5월3일 오전 당선자 총회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앞서 선관위는 원내대표 후보 단독 출마 시 결선투표제의 취지를 살려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이 과반 득표를 받아야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단독 출마는 역사상 전례가 없다.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5년 정세균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만장일치로 추대된 사례는 있다. 그렇기에, 이번 박 의원의 단독 입후보 추대 배경에는 이재명 대표의 '명심'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 대표의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지도부 내에서도 '찐명'계로 분류돼 이 대표의 측근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런 박 의원이지난 21일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자 하마평에 올랐던 민주당 내 중진들과 지도부 의원들이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 출마 선언 다음 날인 지난 22일에는 김성환·서영교 최고위원과 김병기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23일에는 3선의 김민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병도 의원 역시 "당내 분위기를 살펴본 바 직접 결정하게 됐다"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어 마지막으로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전날까지 고심하다 최종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박 최고위원을 불렀고 "어려운 지역에서 고생했다", "모범적인 주인(국민) 잘 모시는 우리 후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더불어민주연합과의 합당으로 당선인 171명의 찬반 투표를 통해 박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여부가 최종 결정 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박 의원의 22대 국회 1기 원내대표 당선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의 '투톱 체제'가 구축되면서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커져가는 당내 영향력을 견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표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원내대표 후보들도 정리되는 사례는 이제껏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반대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에서도 이 대표가 연임하거나 친명 핵심 중진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친명 핵심 투톱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는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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