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ELS·환손실에도 1분기 순익 1조…'수수료 수익' 15.2%↑(종합)

경제

뉴스1,

2024년 4월 26일, 오후 04:58

/뉴스1
하나금융그룹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 이익'이 견조한 성장을 이뤄내면서다. 특히 수익 다변화로 하나금융의 수수료 수익은 1년 새 15.2% 증가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하나증권도 1분기 8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힘을 보탰다. 하나증권은 "1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지표도 정상화되고 있다"며 "시장 환경이 나빠지지 않는다면 턴어라운드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수수료 수익 1년 새 15.2% 증가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 1조3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682억원) 감소한 수치로 홍콩 ELS 충당부채 1799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 손실 813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끼쳤다.

순익은 줄었으나 시장 전망치는 약 9.3% 상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나금융이 1분기 94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 이익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2조2206억원)과 수수료이익(5128억원)을 합한 2조 7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132억원) 증가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7%이다.

특히 채널 다각화를 통해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2%(676억원) 증가한 5128억원으로 △인수금융 등 우량 투자은행(IB) 거래 유치에 따른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의 꾸준한 상승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 하나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 899억원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8432억원을 기록했다. 홍콩 ELS 충당부채 1799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성장, 수수료 이익 증가 등에서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손님 수 확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확장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8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602억원, 하나카드는 535억원, 하나자산신탁은 181억원, 하나생명은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김정기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 1분기 실적과 개선이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시장 환경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턴어라운드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또 연초에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2분기 이내에 매입 완료 예정으로,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 "부동산PF 익스포저 8조원…충당금 적극적으로"

하나금융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황 및 충당금 적립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하나금융은 브릿지론을 포함해 그룹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8조원이라고 밝혔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브릿지론과 본 PF를 포함해 부동산 익스포저는 8조원 수준이며 은행에서 60%를 보유하고 있다"며 "평균 충당금 적립률은 5%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2분기, 3분기를 지나며 브릿지론과 본PF까지 일부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 추가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적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액도 5조원에 대해서도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고 오피스 수익률이 떨어지면 추가 부실은 일정 부분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충당금도 선제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대비 중이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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