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다 접었다" 했지만…尹에 들이밀 청구서 한보따리

정치

뉴스1,

2024년 4월 26일, 오후 04:55

지난 2022년 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2.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오는 29일로 확정됐다. 양측이 본 회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이 대표는 주요 민생 정책과 정부여당에 민감한 법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며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26일 오후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영수회담 3차 실무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 시간은 1시간~1시간30분으로 예상했다.

양측은 전날 이뤄졌던 2차 실무회동까지 의제를 두고 견해차를 보였지만 이날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리면서 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을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가 아깝다"며 "다 접어두고 (윤 대통령을)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측이 본 회담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이 대표도 윤 대통령을 향해 그동안 거론된 의제들을 두루 이야기할 전망이다. 천 비서실장은 "국민들이 총선 민심으로 전달한 이야기들이 있다"며 "그런 민심이 반영될 의제들에 대해 가감없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방안을 찾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실무 협상 과정에서 테이블에 오른 의제들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은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1차 실무회동에서 대통령실에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채상병 특검법 수용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사과 등을 거론했다. 또 3차까지 이어진 회동에서 김건희 특검법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이 21대 국회 내 처리를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1대 국회에서 마무리 할 세 가지 과제로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전세사기 특별법을 지목한 바 있다.

또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만큼,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후 민주당이 현재 재추진하고 있는 양곡관리법 및 방송3법 등도 영수회담 논의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반발 속에 민주당이 상임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도 논의하자고 요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게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 측은 이번 영수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야당 대표를 만나 '협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지만,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는 데만 그친다면 소득이 없다. 윤 대통령과 협상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 국정 파트너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도 국민들의 어려운 상황과 총선 민의를 잘 들어 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지금 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번 총선의 핵심 민심은 민생 살리기와 국정운영 기조 변화인데,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의논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 영수회담은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없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민생 회복과 국정운영 기조 전환의 방안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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