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 역사…'43세' 오승환의 멈추지 않는 세이브 대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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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4년 4월 27일, 오전 05:00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오른쪽)이 26일 KBO리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통산 408세이브를 작성, 아시아 단일 리그 최다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년 동안 마무리 투수로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끝판왕'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에 이어 아시아 단일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오승환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9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 팀의 3-0 승리를 지켰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 고영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겼다. 이어 김재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변상권에게 직구만 4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8호 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1위 정해영(10세이브·KIA 타이거즈)과는 2개 차다.

특히 오승환은 통산 408세이브를 올리며 '아시아 단일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일본프로야구 이와세 히토키가 작성한 407세이브였다.

오승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대졸 선수로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첫 시즌 16세이브를 올리며 끝판왕의 서막을 열었다.

2006~2008년 3연속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2011년과 2012년, 2021년에도 세이브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여섯 번이나 세이브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는 오승환이 유일하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2019년 국내 무대로 복귀한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2020년부터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잠시 멈춘 시간이 있었으나 이후에도 차곡차곡 세이브를 쌓으며 대기록을 수립해 갔다.

지난해 6월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당시 KBO리그 378세이브를 올리며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채웠다.

한미일을 통틀어 500세이브를 작성한 투수는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 트레버 호프만(601세이브), 그리고 오승환 등 3명뿐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26일 KBO리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통산 408세이브를 작성, 아시아 단일 리그 최다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난도 없지 않았다. 부진이 길어져 마무리 투수 보직을 내놓기도 했고,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반등을 위해 과감하게 선발 등판을 자청하기도 했다. 그가 흔들릴 때마다 '이제 한물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찾아온 고비를 잘 이겨내며 사자 군단의 마무리 투수 보직을 되찾은 오승환은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지난해 10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전인미답의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 기록을 작성했다. 오승환 외에 KBO리그에서 통산 300세이브를 이룬 투수가 한 명도 없다. 그만큼 오승환은 독보적인 존재다.

삼성이 지난해 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김재윤, 임창민 등 마무리 투수를 영입했지만 오승환의 입지는 단단했다. 변함없이 9회를 책임진 오승환은 세이브를 하나씩 성공했다. 블론세이브는 한 개도 없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3에 불과하다.

그렇게 세이브를 추가한 끝에 오승환은 26일 키움전에서 이와세를 넘어 아시아 단일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건재한 오승환이 앞으로 어떤 세이브 기록을 추가할지도 관심을 끈다.

세이브 70개만 더하면 한미일 통산 600세이브에 도달할 수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2년 FA 계약을 체결, 2025시즌까지 계약이 보장돼 있다. 4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이루지 못할 기록은 아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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