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핵심 피의자 재소환…특검 전 이종섭 소환까지 갈까

사회

뉴스1,

2024년 4월 29일, 오후 02:35

© News1 민경석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피의자를 재차 소환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사건을 접수해놓고도 소환조사를 하지 않는 등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총선 이후 주요 자료에 대한 포렌식 분석 작업을 마치는 등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3달 넘게 공백이던 공수처장 자리도 조만간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수처가 '채상병 특검' 개시 전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시간 조사 윤재은 재소환…영장 청구 가능성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29일 사건 핵심 피의자로 분류되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첫 조사 후 3일 만이다.

지난 27일 유 관리관을 13시간 넘게 조사한 공수처는 이날에도 고강도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처는 지난 조사에 이어 수사 외압 정황과 대통령실 통화 내역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유 관리관은 지난해 7~8월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초동 수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다섯 차례 연락해 수사 기록 주요 혐의자와 죄명 등을 빼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또 박 전 단장이 경찰에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있다. 공수처는 이 과정에서 유 관리관이 해병대와 경찰 관계자, 대통령실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가 유 관리관에 대한 2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29일 오전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국회 '특검 시계' 따라 남은 시간 달라져

공수처는 유 관리관 조사를 마무리하고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해군 대령)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박 전 직무대리는 수사 외압 이후 수사 기록을 재검토해 최종 혐의자를 축소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조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장관은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공수처의 칼날이 더 위를 향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예고한 대로 채상병 특검법이 다음 달 2일 국회를 통과해 발효될 경우 공수처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은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하고 재표결로 특검법이 발효될 경우 공수처에 남은 시간은 두 달 남짓에 불과하다.

특검이 도입되면 수사를 중단하고 관련 기록을 특검으로 모두 넘겨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공수처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새 공수처장 후보자 지명도 수사에 탄력을 붙게 하는 요소라는 관측도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는 지난 28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수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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