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경제 불황에 9000만원 반납…김프 3%대로 '뚝' [특징코인]

재테크

뉴스1,

2024년 4월 29일, 오후 02:52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부진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9천만원 아래로 떨어진 2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해 9000만원 선을 반납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낮아지면서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오후 2시 20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87% 빠진 8910만원이다. 좀처럼 깨지지 않던 9000만원 선도 무너진 모습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17% 떨어진 6만250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이 3.7%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날 하락세에는 거시 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시장의 불안감이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4분기(3.4%)와 비교할 때 성장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둔화했다.
1분기 GDP 증가율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지난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치를 웃돌았다.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경기는 침체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랐다.

이에 금리 인하는 더 지연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 치명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둘러싼 논쟁이 올해 몇 차례 금리를 인하하느냐에서 '연내 금리를 인하할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도 줄어든 상태다.지난 24일과 25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하루 순유입액은 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 캐피탈은 "미국의 GDP 증가율이 부진한데다, PCE가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에 연준의 '눈엣가시'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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