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 따자 '콧물' 주르륵?…"제조사, 그냥 버리라더라"

사회

뉴스1,

2024년 5월 04일, 오전 09:37

(JTBC '사건반장' 갈무리)
국내에서 생산된 캔맥주에서 콧물 같은 점액질이 흐른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달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캔맥주에서 점액질이 흘렀다는 제보자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에 따르면 24캔짜리 맥주 3박스를 구입해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최근에 한 캔을 땄다. 잔에 따르던 중 점액질이 흐르는 걸 보고 놀랐다고 한다. A 씨는 "처음에는 팔보채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니 콧물처럼 됐다"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냄새를 맡았지만 특정한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같은 박스에 들어있던 맥주 제조 일자를 확인하니 같은 품번으로 시작됐다. 나머지 맥주 중에도 이상 제품이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A 씨는 본사 측에 항의했다. 본사 측은 제품 상하차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거라 설명했다. 유통과정 중 캔을 떨어뜨려 생긴 균열로 공기가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캔에는 찌그러진 부분이 없었다.

A 씨는 "담당자분이 말로는 '지게차 상하차하다가 쏟아서 그랬다. 그래서 미세하게 공기가 들어와서 그렇다'는데 제가 보기에는 공기가 들어가면 탄산이 없어야 하는데 단백질하고 공기가 만나서 이렇게 된 거 같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맥주 자체는 완전히 팔보채 같은 거 걸쭉하게. 맥주가 콧물도 아니고 알고는 못 먹는다. 모르고는 먹을지 몰라도"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본사 측은 제품을 수거하지 않고 버리라고 얘기하면서 자사 다른 제품을 A 씨 측에 전달했다. A 씨는 점액질의 성분이 유해한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에 의뢰했다.

차윤환 식품생명공학 박사는 "증점제나 다른 단백질 성분이 제대로 섞이지 않은 것 같다. 독성은 없지만 제조사의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브랜드를 구입한 소비자 중에도 A 씨와 같은 경험을 한 소비자는 이는 한둘이 아니었다. 누리꾼 B 씨는 지난달 27일 커뮤니티를 통해 "두 번이나 이런 점액질이 나왔다. 처음에는 맥주캔에 음식을 흘렸나 하고 넘겼지만 그 뒤로 컵에 따라 마셨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이런 점액질이 나왔다. 너무 찝찝하고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3월 25일 제조됐고 대형마트에서 보냉팩 안에 파는 거 샀다. 어제 고객센터에 접수했다", "저도 두 박스 구매해서 마시고 있는데 두 캔이 그렇다. 제조일은 3월 13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