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신임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의료의 모습을 알려주세요'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통해진정한 의료개혁의 첫 단계로 '우리가 원하는 의료서비스의 모습'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료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올바른 의료란 단지 정부 정책의 불합리함을 알리고자 일터와 학교를 떠난 전공의, 의대생이 돌아온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멀리서 어렵게 찾아온 대형병원에서 3분 진료로 아쉬워하며 돌아가야 하는 의료서비스, 내가 원하는 진료를 받기 위해 여러 병원을 전전해야 하는 의료체계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날(3일) 서울의대·병원 교수들의 향후 활동방향을 조사한 결과 96.5% 교수들은 환자 곁을 지키겠다고 했으나, 70.9%는 현재의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가 개최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에서 교수들은 환자, 의료소비자의 가감없는 쓴 소리를 들었다"며 "특히 환자단체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쉽지 않은 의료 현안을 하나씩 함께 풀어나가자는 제안에 부끄러워졌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처우에 대해서도 "전공의들이 의료 체계의 정상화를 요구할 정부는 전공의에게서 근로자의 기본 권리조차 빼앗아갔지만, 면허정지와 형사처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아픈 것은 국민과의 신뢰가 깨져버린 것"이라며 "교수들 또한 전공의들의 희생을 당연한 관행으로 치부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3기 비대위에 바라는 활동 내용으로는 서울의대 의료개혁 준비단(TF)의 적극적인 활동과 역량 강화(80.2%), 의사 단체와의 연계 강화(54.0%), 시민사회단체와의 연계(40.3%), 대정부 활동(33.2%), 강경한 투쟁(32.8%)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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