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 5사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5개사 판매량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93.5%를 차지한 반면, 중견 3사 판매량은 6.5%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4%P 쪼그라든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중견 3사의 존재감은 시간이 갈수록 흐릿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전체 내수 시장 중 판매 점유율은 17.1%였으나 2020년 15.6%, 2021년 11.3%, 2022년 10.8%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한 끝에 지난해에는 한자릿수(8.3%) 점유율로 추락했다.
이는 연간 다양한 신차 및 친환경 차를 쏟아내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현대차·기아와 달리 신차 부재와 전동화 전환에 지연을 겪고 있어서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경우 2021년 이후 신차를 내놓지 않고 있어 판매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KGM은 일찌감치 지난 3월 렉스턴 기반 대형 SUV '렉스턴 써밋'을 출시했다. 오는 6월 코란도 전기차 코란도 EV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토레스 기반의 쿠페형 SUV '토레스 쿠페'와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으로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GM 한국사업장도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차인 '리릭'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쉐보레 이쿼녹스 EV·캐딜락 XT4·쉐보레 콜로라도 등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시장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견 3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현재 자동차 라인업만으로는 생존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올해 출시하는 신차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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