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내 할 일을 하겠다"..PGA 투어 우승 간절한 안병훈, 최종라운드서 5타 차 역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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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4년 5월 05일, 오전 10:43

안병훈
안병훈
(MHN스포츠 매키니(미국), 김인오 기자) "1위와 차이는 크지만 내 할 일을 다하면서 기회를 노리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이 없는 안병훈이 마지막 날 대역전극을 예고했다.

안병훈은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매키니에 있는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단독 선두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19언더파 194타)에 5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라운드를 맞는다.

2016년 PGA 투어에 진출한 안병훈은 아직 우승과 인연이 없다. 올 시즌에도 우승 없이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 톱10에 세 번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꾸준한 활약의 지표이자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나타내는 페덱스컵 랭킹(9위)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안병훈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아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시작은 좋았지만 끝까지 성적을 유지하는 건 어렵다. 그래도 18홀 경기에서 이 정도 버디를 잡았고, 보기 1개로 잘 마무리했다"고 3라운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유일한 옥의 티는 12번홀(파4) 보기였다. 네 번의 샷 만에 그린에 오른 안병훈은 1타를 잃고 잠시 주춤했다.

안병훈은 "(12번홀) 티샷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러프라 계산하기가 까다로웠고, 생각보다 공이 덜 나가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더블 보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보기로 잘 막아서 남은 홀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선두와 5타 차는 아직 우승컵을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골프 경기는 한 홀에서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라운드만 남겨놓은 안병훈은 "1위랑 차이가 꽤 크다. 그래도 코스가 버디가 많이 나오고 파5홀에서는 이글도 잡을 수 있어 기회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운도 조금 필요하지만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성훈, 김시우, 김성현은 나란히 공동 11위(13언더파 200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강성훈은 이날만 7타를 줄여 순위를 43계단 끌어올렸다.

이경훈은 공동 42위(9언더파 204타), 김주형은 공동 51위(8언더파 205타)다. 아마추어 크리스 김(잉글랜드)도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결혼식 가드 등의 아르바이를 해 화제를 모았던 '투잡 골퍼' 제이크 냅(미국)은 전날 공동 선두에서 2위로 1계단 내려섰다. 하지만 체력 소모가 적은 '교과서 스윙'으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린다. 

한편, 대회 주최측인 댈러스 세일즈맨십클럽은 이날을 '그린 아웃 데이'로 지정하고 '정신 건강 강화' 캠페인을 벌였다. 선수들과 갤러리들은 정신 건강을 상징하는 초록색 옷과 장신구로 취지에 동참했다. 

타이틀 스폰서인 CJ그룹은 17번홀(파3)을 기부홀로 정하고 버디 1개당 1000달러씩 적립해 정신 건강 강화 자선 기관인 '모멘터스 인스티튜트'에 기부한다. 이 홀에서는 대회 3라운드까지 58개의 버디가 나왔다. 

사진= Getty Images for THE CJ CUP Byron Nel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