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 "'전국노래자랑' MC, 너무 이슈돼 부담..버티는거 잘해, 감당해낼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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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4년 5월 07일, 오후 04:56

[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7일 '한국방송작가협회' 채널에는 남희석의 인터뷰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남희석은 KBS1 '전국노래자랑' 첫 진행 당시 오프닝 멘트가 평범했던 것에 대해 "너무 이슈가 많이 돼서 기본을 따르자 싶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노래 하면서 들어갈까 신나게 들어갈까. 근데 故송해 선생님을 추억하는 분들이 많아서 송해 선생님께서 자주 하셨던 기본을 따라해보자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녹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 반응이 좀 특이했다. '전국노래자랑' 하고 나서 최고의 변화가 아내가 아침밥을 해주기 시작했다. 요즘 아침밥을 다시 먹고 있다"며 "장동민이 연락이 왔다. ‘형 죽으면 내가 mc 할수 있게 인터뷰좀 해줘’라고. '형 축하해'가 아니라 죽기 전에 나를 찍어주고 가라고 하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MC 제의를 받았던 당시 소감을 묻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마이크를 잡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감당해야죠. 왜냐면 그러려고 그동안 이렇게 많은 시간동안 있었고. 나이가 들면서 ‘전국노래자랑’을 하고싶다고 입밖으로 꺼내는건 불손한 생각이지 않냐. 송해 선생님께서 100세 120세까지 하셔야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도 나이가 들면 언젠가 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아야지 라는 생각은 머릿속에 계속 가지고 살았다. 부담감을 안 느낌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mc가 부담감 느끼고 불안해 하면 안되기때문에 3회때부턴 마음 편하게 녹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번에 mc를 하면서 염두에 뒀던건 이용식 선배였다. 이용식 선배님의 유머를 머리에 많이 넣어두고 개그 템포나 단어를 잡아냈다. 뭐가 웃겼을때 바로 리액션 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이렇게 한거예요? 이렇게만 해도 관객들은 알아듣는 템포더라"라고 털어놨다.

특히 남희석은 "이번에 '전국노래자랑' mc를 하게 된것도 '이제 만나러 갑니다', '미녀들의 수다'의 도움이 있었다. 어르신들이 많이 봤던 방송이었다. 제가 어른들에게서 얼굴이 잊히지 않았던거다. 다행히 오래했던 프로그램들이 어른들이 많이 봤던 프로그램이라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전국노래자랑 와서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내고 폭발력있게 가는것보단 안정되게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어울리게 갈수있으면 좋겠다. 선로 달랐는데 두 선로가 교차됐고 잘 이어질수있도록 탈선하지 않도록"이라고 소망했다.

또 오랫동안 방송할수있는 노하우를 묻자 그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우리집이 어릴때 중국집 했다. 중식당에 오는 손님들이 다양하다. 그런 여러 사람을 보고 자란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을 묻자 "엄청나게 계획을 하고 살진 않았다. 대신 내가 방송에서 필요없어질때가 되면 다른 직업을 가질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더이상 연에인으로서 효용성이 없어지면 식당은 힘들것 같고 광고 회사 일을 하고싶었다. 그런일을 알바까진 아니더라도 조금씩 했다. 어제 kbs 출신 개그맨 만났는데 지게차 일을 시작했다더라. 아내가 초등학교 교사인데 아내가 너무 좋아한다고 하더라. 이직에 대한 두려움은 연예인뿐 아니라 누구든 갖는 생각이지 않나. 직업을 전환할수 있고. 그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얘기를 후배들한테 안한다. 더 노력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거라는 말을 안 한다. 왜냐면 조세호처럼 잘될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힘들어질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세호를 끝까지 밀어주고 키워줬던 그는 "본인이 잘 한거다. 성실함이 있고 선하다. 모나지 않고. 저는 뾰족함이 조금씩 있는데 그런 까칠함 없는 둥글둥글한 친구가 됐으면 했다"며 "10년전쯤에 세호가 저한테 팔찌 사주고 자기는 1500만원짜리 명품 팔찌를 샀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 MC로서의 포부를 묻자 "제가 잘 버티는 성격이다. 돈 있으면 비싼거 먹고 없으면 누가 사주는거 얻어먹고. 제가 이렇게 만들어지기까지 예전엔 내가 잘나서 그렇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이정도 경력 되니 작가님 있었고 pd 님 있었고, 카메라 감독님, 조명감독님, 방송장비 트럭 몰고 있는 분들 있고 무대 진행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생물처럼 진화해서 30년 넘게 가는 프로그램이구나. 거기에 내가 합류됐고. 내가 이걸 끌어가야한다는건 욕심같고 저를 잘 싣고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 남희석 와서 시청률 올랐다는 칭찬보다 안정화됐다는 칭찬을 듣고싶은게 mc로서 욕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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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방송작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