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한 우리 주변의 영웅들…포스코 선정 '의인 11人'

경제

뉴스1,

2024년 5월 07일, 오후 05:53

왼쪽부터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장, 김조일 소방청 차장, 이준하, 정주현, 이명학, 양지훈, 전인자, 이영민, 이혜민, 조혜윤, 김영란, 이정국, 윤서정 어머니,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김훈태 포스코홀딩스 기업윤리팀 부장, 오영달 포스코청암재단 상임이사(포스코청암재단 제공)
#. 지난해 8월 경북 포항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 김영란·이정국 부부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웃 A씨를 발견하고 달려갔다. A씨는 심정지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위태로운 상황. 두 부부는 A씨의 입에 고인 피를 제거하며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 끝에 생명을 살려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해 심폐소생술로 위기에 빠진 시민의 생명을 구한 11명의 의인(義人)들을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하고 7일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트세이버는 소방청이 CPR이나 심장충격기 등 응급처치를 통해 심정지 및 호흡정지가 온 환자를 소생시킨 '이웃 영웅'들을 선정하는 제도다. 재단은 올해 3월 소방청으로부터 하트세이버 후보자 480여명을 추천받아 심사를 거쳐 11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최종 선정했다.

파주 운정고에 재학 중인 윤서정 학생은 지난해 2월 경기 고양시 시내버스 안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CPR로 구했다. 전인자·양지훈 모자는 지난해 3월 제주 서귀포시 농장 앞에서 쓰러져 있는 시민을 구하기 위해 119종합상황실의 영상 의료 지도를 받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호남대 이준하·정주현·이명학 학생은 지난해 7월 하굣길 통학버스 안에서 쓰러진 심정지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동국대 조혜윤 학생은 지난해 8월 경기 고양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쓰러진 노인을 CPR를 통해 구했다.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이혜민(서대전여고)·이영민(도마중) 자매는 동승한 한 할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119에 신고한 뒤 CPR을 시행해 위기를 넘겼다. 이혜민 학생은 "한 달 전 학교에서 CPR을 배웠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선욱 재단 이사장은 "위기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구한 여러분은 우리 사회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시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켰다"고 밝혔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축사에서 "평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시민이 위기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하며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며 "소방청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하고 영상 의료 지도시스템을 강화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인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총 97명이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됐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