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3안타(2홈런) 3득점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3-4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이날 2회 첫 타석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연거푸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엔 상대 선발 이종민의 체인지업에 다소 타이밍이 늦는 듯했음에도 타구를 홈런으로 연결했고, 3회엔 직구를 공략해 타구를 같은 코스로 날려 보냈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지난주에 먹히는 타구가 많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장타가 두 개나 나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첫 번째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선 구종이나 코스를 노리기보다는 순간적인 반응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노리기보다는 크게 보고 방망이를 돌렸다"면서 "초구 직구가 높은 코스에 들어왔는데 스트라이크가 됐고, 2구도 비슷한 코스에 들어오길래 방망이를 냈는데 나가면서 맞았다"고 했다.
이날 두 개의 홈런을 친 양의지는 개인 통산 250, 251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21번째로 25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포수 포지션의 선수로는 강민호(삼성·321홈런), 박경완(314홈런), 이만수(252홈런)에 이어 4번째다.
양의지는 "은퇴하기 전까지 300홈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기록에 다가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홈구장이 잠실이라 스트레스는 있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웃었다.
2살 많은 강민호와 함께 10년 넘게 리그 최고의 포수로 활약 중인 양의지는 이에 대해"(강)민호 형과 같이 거론되는 자체로도 영광스럽다"면서 "매년 나이를 먹으면서 형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고 존경스럽다.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어느덧 '노장' 축에 들어선 만큼 포수로 풀타임 출전은 쉽지 않다. 올 시즌도 35경기 중 12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다.
양의지는 "베테랑이 되다 보니 집중할 상황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수비 여부는 큰 상관은 없다"면서 "어느 포지션으로 나가든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래도 지명타자로도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출전하기 위해선 백업포수가 탄탄해야만 한다. 최근엔 김기연의 활약이 좋은데, 김기연은 이날 경기에선 타격감이 좋아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지명타자 경쟁이 치열한 우리 팀에서 선발로 나갔다는 것 자체가 감독님의 믿음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포수로서도 침착하고 투수들을 잘 끌어준다. 고교(광주진흥고) 직속 후배라 칭찬도 더 많이 해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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