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없애고 학년제 전환…의대 1학기 수업 정상화는 물 건너가

사회

뉴스1,

2024년 5월 08일, 오전 05:20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5.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대학들이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단 유급' 시한 마지노선으로 입을 모아 왔던 5월 중하순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의대생들은 학교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각 대학은 재차 개강을 미루는 것도 모자라 여름방학을 없애고 학기제를 학년제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조선대는 이달 27일로 개강을 또다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전날 개강 예정이었지만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아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어 또 한 번 개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5월 말이 최종 기한"이라며 "더 이상 수업을 미루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한 학사운영 방안을 10일까지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3일 발송했다.

교육부는 탄력적 학사운영 추진 계획과 예과 1학년 학사운영 관련 조치계획, 임상실습 수업 운영 관련 조치계획 등을 제시하라고 했다.

탄력적 학사 운영 추진 계획 부문에서는 학생 불이익 최소화를 위한 학사 일정·성적 처리 절차 등 학칙 규정 개정 내용을 제시하면서 현행 학년제 수업 방식을 학년제로 바꾸는 방안이 들어있다.

통상 대학은 학기당 15주씩 수업을 진행해 한 해 동안 30주의 수업일수를 채우게 된다. 이에 대다수 대학은 학칙으로 1학기를 3월부터 8월까지, 2학기를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로 정해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5월이 됐는데도 여전히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어 1학기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아직 개강 일정조차 정하지 못한 대학들도 있어 이대로라면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일부 대학은 학기제를 학년제로 바꾸고 여름방학을 없애 8월에 수업을 재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학교별로 다르지만 2주~한 달인 여름방학과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겨울방학을 모두 없애 이 기간 모두 수업을 진행해 어떻게든 30주의 수업일수를 채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의대가 있는 지방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교육부에 계획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수업을 재개한 대학들 역시 대다수가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 대면 실습으로 수업 진도를 나가야 하는 본과생들의 정상적인 수업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재판부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의과대학 2000명 증원에 대한 근거와 회의록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는 의대 증원분을 결정한 정원배정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법원에 제출할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학별 배정 근거와 현장 실사 자료 등이 법원 제출 자료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