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K팝 전초기지' 진화…"아이돌 포토카드에 몰리는 외국인"

경제

뉴스1,

2024년 5월 09일, 오전 06:30

(CU 제공).
편의점이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팬덤을 공략하는 K팝 홍보의 전초기지로 진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12일까지 세븐틴의 베스트 앨범 '17 이즈 라이트 히어'(17 IS RIGHT HERE)를 자체 앱인 포켓CU와 서울 소재 오프라인 점포 3곳(에이케이&홍대점·성수프리미어점·올림픽광장점)에서 판매하고 한다.

앱에서 사전 예약할 경우 점포에서 앨범을 받을 수 있다. 앨범 구매 시 CU에서만 받을 수 있는 멤버들의 미공개 포토카드를 증정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2일 포켓CU의 검색어 1위를 세븐틴이 차지했다.

K팝 거점 매장인 에이케이&홍대점의 경우 주말 사이 세븐틴 앨범을 구매하기 위한 국내외 팬들이 모여들면서 긴 대기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BTOB 육성재의 싱글앨범 1집도 오는 12일까지 포토카드 증정 특전과 함께 판매 중이다.

(CU 제공).

이번 앨범 판매는 BGF리테일(282330)이 지난해 7월 YG플러스와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CU는 앞서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두 차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앨범을 판매했다. 일부 점포는 멤버들의 사진으로 외부를 꾸미고 앨범 판매를 위한 별도 존을 구성했다.
GS리테일(007070) 역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력해 K팝 플랫폼으로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S25는 오는 12일까지 모바일앱인 우리동네GS에서 제로베이스원 미니 3집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 예약 시 지정된 주소로 배달해 주고 9종의 포토카드 중 1종을 랜덤 증정하는 단독 특전도 마련했다.

지난해 9월엔 엔하이픈(ENHYPEN)의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ORANGE BLOOD)를, 지난달엔 르세라핌의 미니 3집 'EASY'를 업계 단독으로 예약 판매하며 흥행 효과를 누렸다.

(GS25 제공).

업계에서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앨범 구매에 더 적극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GS25 분석 결과 엔하이픈과 르세라핌 앨범 판매 매출의 26.6%는 외국인이었다. 1인당 구매 개수와 단가도 외국인이 2배 가량 높았다. 내국인이 평균 앨범 8.0개, 12만5200원인 반면 외국인은 14.5매, 23만3300원이었다.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높다 보니 앨범 구매를 위해 새로 앱을 다운로드받는 횟수도 늘어났다. 엔하이픈 앨범 판매 당시 우리동네GS앱의 신규 다운로드 수는 월평균(37만 건) 다운로드 수보다 약 78.3% 높은 66만 건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K팝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며 "편의점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내외국인 모두 접근할 수 있어 K팝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