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올라 투자 줄여 충당하는 기업들…"투자 인센티브 늘려야"

경제

뉴스1,

2024년 5월 09일, 오후 12:00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4.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국내 제조업체 3곳 중 1곳은 올해 상반기 투자 계획을 축소,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등 생산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23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1.1%가 '상반기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 계획이 축소 또는 지연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34.2%였다. '당초 투자 계획보다 확대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4.7%로 집계됐다.

상반기 투자가 축소·지연되고 있다고 답한 기업들은 가장 큰 이유를 '원자재 등 생산비용 증가'(31.2%)로 꼽았다. 불안정한 유가 및 원자재가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여력을 생산비용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판매 부진으로 인한 신규 투자 필요성 저하'(25.9%)와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자금 조달 부담'(21.1%), '수출 등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위험 상승'(14.2%)도 투자 계획 축소·지연의 원인으로 꼽혔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장비와 이차전지는 '당초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거나 확대됐다'는 응답비율이 각각 89.2%, 87.5%였다.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 반등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투자 회복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의료정밀과 화장품 업종도 투자 계획 유지 및 확대 비율이 각각 80.5%, 73.46%로 양호했다.

IT경기 회복으로 반도체는 상반기 '투자 확대' 비율이 9.1%로 가장 높았다.

반면 비금속 광물과 철강은 투자 축소·지연 비율이 각각 46.3%, 39.9%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첨단산업 보조금 등 투자 인센티브 확대와 기회발전 특구 및 규제특례 도입,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