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결국 피처폰…자율주행이 스마트폰처럼 세상 바꿔"(종합)

경제

뉴스1,

2024년 5월 09일, 오후 12:36

9일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는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 News1 박주평 기자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국 전기차 자체보다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거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피처폰이 사라졌듯이, 자율주행차(Autonomus vehicle)가 근본적으로 자동차 시장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9일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세상이 바뀌었다"며 "결국 자율주행차가 전기차를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상무는 "스마트폰이 결국 피처폰의 시대를 종료시켰다. 아무리 중국이 9700달러 전기차를 만들어도, 20만원짜리 피처폰"이라며 "그런데 중국이 피처폰만 만들면 얼마나 다행인가. 중국은 자율주행, 인공지능(AI)에서 압도적 세계 2위"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비해 앞다퉈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력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이다. 특히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인력, 자본, 시장 등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일반적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 상무는 "테슬라가 중국 업체들과 전기차로 싸우다가 가격을 아무리 낮춰도 승부가 나지 않으니 국면을 전환했다"며 테슬라가 지난달 중국의 도로 데이터 수집에 바이두 지도를 사용하는 라이선스를 획득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압도적 데이터가 쏟아지면서 자율주행이 굉장히 똑똑해질 것"이라며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 FSD 12 버전부터는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는 AI로 자율주행이 되고, 이걸 8월에 발표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스티어링휠, 브레이크, 가속페달 등 없이 스스로 주행하며 승객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를 오는 8월 8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고 상무는 "현대차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기차 등 잘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부분을 빨리 따라잡지 않으면 안 된다"며 "미국은 아마 중국의 자율주행차를 막을 것이고, 이때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에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SDV 확산과 관련해 "ICT와 자동차 기술의 융합을 어떻게 대비할지가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2027년, 늦어도 2030년 SDV가 안정화되면 자율주행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발전하기 때문에 구독 서비스도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차 전환 정책방향을 발표한 김효선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은 "미래차 전환 촉진을 위한 자금·일감 공급, 핵심기술 확보 및 전문인력 양성, 모빌리티 규제혁신 등의 산업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MA) 강남훈 회장은 개회사에서 "배터리·AI(인공지능)·소프트웨어까지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의 부상으로 자동차산업의 패권이 이동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보조금과 세제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