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4.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특히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설이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과 맞물려 커지면서 기존 당권주자를 비롯한 당내 견제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전당대회가 늦어질수록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론도 약해지기 때문에 출마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황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6월 말 7월 초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 물리적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며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황 위원장을 때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그렇게 한가로운가"라며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그냥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을 넘겨주고 나가면 된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8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실 때 '6말7초'쯤 전대를 빨리해 조기에 당 지도 체제를 정비하고 당을 혁신하자는 총의가 모여졌다고 생각한다"며"그렇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논란 생길 수 있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당대회 연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의원은 9일 언론 인터뷰에서 "(8월 전당대회는) 늦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전당대회를) 빠르게 하는 것이 황우여 비대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 위원장을 향해서도"원칙적으로 보면 당분간은 물러나 계시는 게 맞다"고 했다.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도 공개적으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을 놓고도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현행 규정은 당내에서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일부 의원들은 기존 제도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안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권영세·윤상현·김태호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일반 국민 여론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홍 시장은 "욕심부리지 마시고 선출된 당대표에게 맡기고 정해진 당헌·당규대로 전당대회 관리만 신속히 하라"고 했다.
'친윤(친윤석열)' 이철규 의원도 전날 "선출된 권력, 정통성 있는 권력이 제도를 바꾸는 게 맞다"며 "당원의 뜻에 따라서 선출된 당 지도부가 당직자 선출규정, 공직후보자의 공천 경선규정을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황 위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원 100% 투표만으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숨어있는 보수층 여론은 담길 수가 없다"며 "일반 여론조사 반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워낙 큰 만큼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전당대회 룰 개정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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