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2년 회견] 김 여사 의혹 사과에도 특검 거부…거야, 탄핵 암시 강공모드

정치

뉴스1,

2024년 5월 09일, 오후 01:37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2024.5.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관련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총선 민심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의 갖가지 요구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한 달도 남지 않은 21대 국회, 다가올 22대 국회는 또다시 격랑 속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암시하면서 강공을 예고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022년 8월 17일 후 약 21개월 만의 기자회견이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하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정치공세'로 규정, 검찰 수사가 먼저라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의 총선 공약이던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질의응답 과정에서조차 나오지 않았고,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수사와 사법 절차를 일단 좀 지켜봐야 한다"고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의지를 보였다.

이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던 민주당은 곧장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너무 실망했다"며 혹평했다.
그는 "자기들이 부족해서 (총선에서) 심판받았다고 하면서도 뭐가 잘못인지 잘 몰라서 써준 대로 읽는 것 아닌가"라며 "협치해달라는 요구 하나로 모든 국정 운영에 대한 실패 책임을 면할 순 없다"고 했다.

이에 정국은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에 대한 거부권을 예상해 재의결 절차에서 국민의힘 이탈표를 끌어낼 계획이다.

아울러 민생회복지원금의 경우 거대 의석을 활용, 특별법을 추진해서라도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암시 발언이 나오면서 여야 간 긴장 관계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제까지 대통령실의 눈치만 볼 것이라고 생각하나"며 국정 기조 변화 없음을 전제로 "국민의 분노가 임계치까지 끓어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지지율보다 낮은 점을 꼬집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고 일정 기간 맡긴 권한에 대해 인내하겠지만 계속해서 퇴행이 이뤄진다면 임계치 순간이 되면 분명 국민이 명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거대 야권의 의석을 이용, 향후 특검 정국은 물론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중심으로 한 '검수완박 시즌2'로 이끌려는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또 거부권을 행사하겠지만 주권자가 명령하는 개혁 법안에 언제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라며 "검찰 개혁의 마지막 처방전이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로 상당 부분 공감한다.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