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C2024]"구조조정 기업 투자 선입견 많아…성과 내려면 지금이 기회"

경제

이데일리,

2024년 5월 10일, 오후 09:56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투자시장에선 아직까지 구조조정 기업 투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구조조정 시장에 투자해 수익이 잘 나올지 의구심을 갖지만 기회를 잘 잡으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구조화를 하고 기회를 잘 잡으면 가능하다.”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4 세션3 ‘PE와 세컨더리 :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에서 김태훈 화인자산운용 PE부문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채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 PF부실채권 관련해 세컨더리 시장이 열리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 당국의 지시에 따라 각 금융기관들이 충격을 흡수할 만큼 충분한 충당금을 쌓으면 자산을 매각해 다시 재구조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훈 화인자산운용 전무이사/PE 부문대표가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PE와 세컨더리:포트폴리오의 재구성’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어 “PF부실채권 세컨더리 시장이 열릴 것을 대비해 일부 금융기관은 구조조정을 위한 펀드를 결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기관들도 자산을 투자해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 투자시장에서 구조조정 기업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은 원인으로 국내 투자기관들의 선입견을 꼽았다.
김 대표는 “구조조정 펀드의 경우에는 다른 펀드들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 시장의 수요는 충분히 많다고 판단되나 투자자들의 전문성과 인식이 미흡해 성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7~8조 규모의 자금이 전체 구조조정 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여러 출자자들이 IMF를 겪은 이후 학습효과가 생겨 2000년대 후반부터는 부실채권 펀드에도 활발하게 출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는 스펙트럼을 확장해 역량이 많이 생겼고 성과도 발생하고 있으니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타이밍이다. 좋은 자산들을 시장가보다 싸게 살 수 있고, 추후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올라가면 그 차익을 확보할 수 있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화인자산운용의 경우 자동차 전동화 관련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한 경험이 있다”며 “골드만삭스도 IMF 사태 당시 구조조정 기업 투자 위한 펀드를 만들어 성공했으며, MBK파트너스도 스페셜 시츄에이션(SS)펀드를 만들어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기술특례상장 조건을 맞추지 못해 추가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지 못한 바이오기업들 중 괜찮은 파이프라인 몇 개를 추려 이전하는 등 전문기관들과 함께 바이오 섹터 전용 펀드를 만들어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