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열린 '정치 리더의 조건'이라는 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현시점에서 원내대표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야당도 설득하면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 후배여서 추 원내대표를 잘 안다"면서 "추 원내대표는 굉장히 성실한 분"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유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와 각을 세우면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다.
뒤이어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묻는 질문에 "아직 고민 중"이라며 "정해지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또 전당대회 방식과 관련해선 "전대 시기보단 '전대룰'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강연에선 학생들의 질문에 연금개혁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2개의 개혁안은 '미봉책'이라며 22대 국회에서 좀 더 근본적인 개혁안을 의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세대 간 형평 문제를 좀 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돼야 한다"며 "세금으로 국민연금 기금을 쌓고 자산을 운영해 수익률을 높은 데 운영하는 안, 세대를 구분해서 운영하는 'KDI 신연금안' 중 2가지 해결책을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은 '정치 리더의 조건'인 만큼 유 전 의원은 학생들과 함께 어떤 리더가 대한민국에 좋은 리더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유 전 의원은 강연에서 "지난 대선과 총선은 누가 더 빌런(악당)인지 뽑는 선거였다"고 지난 2차례 선거를 평가하며 우리 정치에 가장 큰 문제로 '진영 독재'를 꼽았다.
그는 "당론이 늘 옳지 않은데 당론을 거스르면 어김없이 숙청당하는 게 진영이란 독재"라며 "시민들도 진영이란 독재 논리에 잡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상실한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진영 독재에서 빠져나오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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