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배현진 저격 아냐"…배현진 "들통나니 초선에 비겁한 화살"(종합)

정치

뉴스1,

2024년 5월 09일, 오후 10:28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4.2.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이철규 의원을 겨냥해 "다 들통나니 이제 와서 '배현진은 아니었다'하며 또 누구 힘 없는 초선 당선인들에게 비겁한 화살을 돌리냐"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자신의 라디오 발언이 배 의원을 저격한 것은 아니라고 답한 데 대해 "이런 말씀은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배 의원이냐' 물었을 때 즉시 '아니오' 하셨어야 한다. 단 세 글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배 의원은 "애매모호 연기 피우니 기자님들이 추측해서 제 이름으로 당연히 기사 썼는데 그거 노린 것 아니냐"며 "끝까지 미끌거리지는 맙시다. 선배답게 입을 무겁게. 어려운 일 아니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불출마를 요구한 사람 중 오히려 '악역을 맡아 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배 의원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않겠다"며 "당선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추측한 기사가 쏟아지자, 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니다'라고 명확히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 불출마를 요구하는 통화 녹음파일까지 공개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에 이 의원은 이날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인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배 의원과 갈등에 대해 "말을 섞을 이유가 없다"며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 하고 답하지 않음)"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나는 동쪽을 보고 있는데 서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며 "(배 의원을 저격한 게)아니다. 그분이 초선 의원, 정치 신인이냐"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배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박정훈 서울 송파갑 당선인 등이 이 의원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이중 초선인 박 당선인을 사실상 저격했다는 말이 나왔다.

그는 '배 의원과 그 이후에 연락했냐'는 질문에는 "할 이유도 없고 됐다"며 "전부 이성을 가지고 보면 답이 나온다"고 했다.

친윤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해석에 "이게 친윤의 문제냐"며 "왜 그렇게 사안을 확대 해석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여러분들이 판단하시라. 내가 무슨 부적절한 말을 했나"라며 "내가 (원내대표 출마를) 안 한다고 했으니 그게 전부 아닌가"라고 말했다.

bueno@news1.kr